中 회사, 주말 근무직원들 '온라인 생중계'?… '기업 노예' 비난 이어져

2025-05-03

고객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직원들이 근무하는 모습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한 회사가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 중부 정저우에 본사를 둔 스낵 도매업체는 주말에 근무하는 직원 약 15명의 모습을 실시간 라이브 방송으로 공유했다.

회사 대표 싱 씨는 “회사의 업무 현황과 업무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고객 신뢰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일부 회사는 팀이 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아웃소싱을 통해 외부 업체에 맡긴다”며 “하지만 우리 회사는 전담팀을 갖춘 회사라는 확신을 고객들에게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싱 씨는 일부 팀원들은 마감일을 맞추기 위해 주말에도 초과 근무를 하는 경우가 있으며, 이에 대한 추가 근무 수당을 지급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직원들이 생중계하는 카메라의 존재를 분명히 알고 있으며, 촬영에 대한 불만을 제기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 한 직원은 라이브 방송에 만족감을 드러냈으나, 일각에서는 직원의 초상권과 사생활 침해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직원들은 상사의 지시를 거절하지 못한 채 따라야하는 '기업의 노예'”라며 “이런 환경에서 직원들이 어떻게 불만을 표출할 수 있겠나”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 현지 변호사는 이와 관련해 “회사가 직원들의 동의를 얻었기 때문에 초상권을 침해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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