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4Q ‘빅마켓’ 막판 수주 노린다

2024-09-27

컨테이너선·LNG·해양플랜트 등 대형 프로젝트 논의중

빅3, 수주 목표 초과 달성…흑자 기조 견고해질 전망

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이 올 4분기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노린다. 상반기 수주 행진에 이어 연말까지 수주물량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대형 선사들이 발주가 몰리고 주요 납기분의 '슬롯(선박 건조 예비 공간)' 확보가 경쟁적으로 진행되면서 선박가격도 우상향 중으로, 선별수주 기조는 유지될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올 4분기 초대형 컨테이너선,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해양플랜트 등 주요 선종별 대형 수주건이 대기 중이다. 우리 빅3도 주요 프로젝트의 물망에 오르며 수주 소식을 노려볼만하다.

컨테이너선 시장은 글로벌 주요 선사들의 큰 장이 섰다. 하반기 들어 본격적인 발주가 시작된데 이어 HD한국조선해양이 지난 7월 프랑스 선사 CMA-CGM으로부터 1만5500TEU급(1TEU=20피트 컨테이너) 컨테이너선 12척을 수주한 바 있다. 선박 가격은 총 3조6832억원 규모.

연말까지 덴마크 머스크, 독일 하팍로이드 등 주요 선사들이 신조 프로젝트 협상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사별로 10척~20척 이상 대규모 물량을 준비 중으로, 조단위의 금액이 걸린 대형 발주건이다.

이 중 머스크는 한화오션과 일부 선박에 대한 건조의향서(LOI)를 맺고 본계약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하팍로이드는 양즈장조선과 뉴타임즈조선 등 중국 조선사를 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카타르발 LNG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카타르에너지는 카타르·차이나막스(카타르와 중국 항만에 기항할 수 있는 최대 크기의 선박)급 LNG 운반선 중 일부 물량을 국내사와 협상 중이다. QC-막스급 운반선은 길이 344m, 너비 53.6m, 높이 27.2m, 현존 운반선 중 가장 큰 규모다.

최근 후동중화조선이 큐맥스 물량 일부를 수주했으며 나머지 물량은 국내 빅3에 돌아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빅3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카타르 측으로부터 2차 프로젝트 물량 LNG 운반선 44척을 수주한 바 있다.

덩치가 큰 해양플랜트 수주건도 있다. 삼성중공업은 모잠비크 ENI 코랄사업에 대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생산설비(FLNG) 2호기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FLNG의 가격은 2조~3조원에 달하는 대형 설비인데, 이번 건은 3조원 이상으로 관측된다. 삼성중공업은 글로벌 FLNG 시장의 강자로 수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연말까지 우리 조선사들이 수주 성과가 이어진다면 연간 수주목표의 추가 달성도 유력하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미 130% 이상 목표 달성했다. 아울러 LNG선 등 고부가가치선 매출 증가에 따른 수익성 개선과 하반기 후판 공급가 하향 조정 등으로 3사의 흑자 기조도 보다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선사들과 긍정적으로 논의 중이나 계약 진행상황을 밝히기는 어렵다”면서 “조만간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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