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케미칼(011170)이 첨단소재와 재무 전문가를 잇달아 영입하며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있다. 첨단소재 기술력 강화와 동시에 비핵심 자산 구조조정을 본격화해 업계의 불황을 정면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오는 25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조혜성 전 LG화학(051910) 기술연구원 분석센터장(전무)과 서휘원 삼양사(145990) 첨단소재 비즈니스유닛(BU)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임기가 만료되는 회계·법률 전문 사외이사 재선임 대신 화학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두 인물을 영입하기로 한 것이다.
1964년생인 조 전 전무는 이화여대 화학과에서 학사·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LG화학에서 30여 년 동안 기술연구원에 재직한 소재·물질 분야 구조분석 전문가다. 서 전 BU장은 한국바스프에서 10년간 첨가제사업부문장을 지낸 이후 삼양사에서 엔지니어링플라스틱 사업을 전담했다. 엔지니어링플라스틱은 금속·세라믹 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고성능 소재다.

롯데케미칼은 화학 전문가를 사외이사에 선임하며 업무 혁신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하반기 화학군 전사 조직인 경영혁신부문을 신설한 바 있다. 경영혁신부문장에는 비바리퍼블리카(토스)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담당한 조의경 상무를 영입했다. 1982년생인 조 상무는 제너럴일렉트릭(GE) 아시아·태평양 부문 CFO를 지낸 재무통이다.
롯데케미칼은 경영혁신부문 조직을 갖춘 이후 기초화학 부문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미국 루이지애나 법인 지분 활용 등을 통해 1조 30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고 합성고무 법인을 청산하는 등 비핵심 자산 정리 작업을 본격화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범용 제품 사업의 비중을 줄이고 미래 성장을 위한 신규 소재 사업을 발굴하는 등 혁신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