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산사태·굶주림, 동남아 최악 기후재난에 각국 ‘비명’···스리랑카, IMF에 지원 요청

2025-12-06

사이클론 ‘디트와’로 인니 등서 1770명 사망

물자 공급 끊기고 농작물 손실···기아 우려

전문가들 “기후 변화로 예측 불가능성 커져”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폭우와 홍수, 산사태로 전례 없는 재난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지난주 이 지역을 덮친 사이클론 ‘디트와’로 인도네시아와 스리랑카,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등에서 약 177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인도네시아 재난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사망자 수는 883명으로 증가했고, 520명이 실종됐다. 현지 기상청은 이날 아체와 북수마트라주에 비가 다시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해가 큰 아체주의 무자키르 마나프 주지사는 “대응팀이 허리까지 차오르는 진흙 속에서 시신 수색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마을이 지도에서 사라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물자 공급이 끊기고 농작물이 피해를 보면서 기아로 인한 2차 피해도 우려된다. 마나프 주지사는 “식량 부족으로 사망자는 883명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면서 “홍수가 아니라 굶주림 때문에 죽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스리랑카 정부는 607명의 사망자와 214명의 실종자를 확인했다. 7만1000채 이상의 주택이 피해를 보았고, 이 중 약 5000채는 완전히 붕괴했다. 15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여전히 정부 보호소에 머물고 있고, 당국은 추가 폭우에 따른 산사태 경고를 재발령한 상태다.

스리랑카 정부는 재건을 위한 대규모 보상 및 이주 지원책을 발표했다. 피해 생존자에게는 안전한 지역으로 이전해 거주할 수 있도록 최대 1000만 루피(약 4870만원)를 지급하기로 했다. 재건 비용은 60억∼70억 달러(약 8조8500억∼10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와 관련해 전날 아누라 디사나야케 스리랑카 대통령은 디트와가 스리랑카 역사상 가장 극복하기 어려운 자연재해라면서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추가 지원을 받기 위한 협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스리랑카가 받을 29억 달러(약 4조2800억원) 규모의 IMF 6차 구제금융 지급을 연기하고 지원 규모를 늘려줄 것을 IMF에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IMF는 스리랑카가 이번 달 이미 받을 예정이었던 3억4700만 달러 규모의 추가 지원 외에 2억 달러를 추가로 요청한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폭우로 태국은 276명, 말레이시아는 2명의 사망자를 보고했다. 베트남에서는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최소 2명이 사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재해가 열대성 폭풍과 몬순의 복합 영향에 따른 것으로, 기후 변화로 인해 아시아 몬순의 강도와 예측 불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는 무분별한 벌목과 산림 파괴가 산사태와 홍수 피해를 키웠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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