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현 "보험업계, GA 위주 '출혈 경쟁' 후폭풍 직면···시장 규모 줄어들 것"(종합)

2025-11-14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이사가 최근 보험업권 전반 실적 부진에 대해 "법인보험대리점(GA) 시장 중심 출혈 경쟁 탓"이라고 일침했다.

14일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진행된 메리츠금융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보험업계 장기 인보험 손해율 상승 요인을 묻는 질의에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의료파업은 올해 상반기 손해율 상승을 견인했던 핵심 요인"이라며 "파업으로 인해 지연되었던 의료 수요 원복으로 손해율이 늘었지만 지난 9월 이후부터 기저 효과가 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직전인 2022년 하반기부터 올해 4월 무·저해지 보험 가이드라인 수립 이전까지 펼쳐졌던 과당 출혈 경쟁"이라며 "이 기간 가격 인하와 적자 상품, 담보 판매가 집중됐고 특히 GA 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했다"라고 지적했다.

시장 규모가 GA를 중심으로 역대 최고 규모를 경신했음에도 불구하고 업계 전반의 손해율 상승을 초래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다만 메리츠화재는 이러한 출혈 경쟁에 동참하기보다는 가치 총량 극대화 중심의 의사결정을 해왔다"며 "이에 회사 손해율 상승 폭이 경쟁사 대비 제한적이고 예실차도 플러스(+)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때 매출과 시장 점유율이 감소하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이러한 경험이 지속 가능한 경쟁력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 대표는 내년 인보험 시장 규모가 성장하기보다는 올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전반의 손해율 상승이 지속되면서 보험사들이 계약 수익성 및 전체 이익 성장 여부를 두고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상품 담보의 출혈 경쟁, 판매비 경쟁이 제한되면 이는 곧 시장 규모의 자연스러운 축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금융당국이 도입을 예고한 보험 판매수수료 개편안이 본격 시행될 경우 과당 경쟁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대표는 "제도 시행 전인 2026년에는 일시적으로 판매비 경쟁이 촉발될 수도 있다"며 "하지만 무분별한 경쟁은 앞서 말씀드린 수익성 이유로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메리츠화재는 가치 총량 극대화 원칙 아래 매출 확대를 중심으로 한 사업 방향성을 제시했다. 향후 전속 채널의 양과 질 확대에 집중하는 한편, GA 파트너십 강화와 더불어 매월 신상품, 신담보 출시를 계속해 고객의 다양한 니즈에 신속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아울러 김 대표는 컨퍼런스 콜에서 향후 메리츠화재의 해외 시장 진출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국내 중심의 성장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해외 시장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장기 수익성을 탐색하는 관심 단계지만 중장기 성장 잠재력 확보를 목표로 기회를 지속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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