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54] 이재명, '실용주의·성장' 대선 출사표…“대규모 R&D 투자 필요”

2025-04-10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대선 출마 선언 영상을 통해 '실용주의를 활용한 경제 성장'을 출사표로 내놨다. 특히 성장을 통해 양극화를 해결하고 국익 중심의 외교와 K-이니셔티브 등으로 대한민국 위상을 높이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전 대표는 “대한민국 국민의 훌륭한 도구이자 최고의 도구 이재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불평등을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그러면서 경제 성장을 위한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정부 주도의 과학기술 분야 투자 등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전 세계적인 과학기술 패권 전쟁에 미래 운명이 달려있다는 취지다.

이 전 대표는 “대립·갈등이 아주 크다. 아주 근본은 경제다. 양극화·불평등·격차 등이 너무 커졌다”고 진단한 뒤 “한·미 동맹도 중요하고 한·미·일 협력도 중요하다. 일관된 원칙은 대한민국 국익이 최우선이라는 것이다”라고 했다. 또 “경쟁할 영역은 경쟁하고 협력할 영역은 협력해야 한다. 국가 간 경쟁이 기업 간 경쟁과 거의 같아졌다. 기업과 정부의 역할 분담,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국제 경쟁에서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제는 민간 영역만으로는 제대로 유지·발전되기 어렵다. 정부 영역의 역할이 중요한데 지난 3년 동안 정부는 경제를 방치했다”며 “첨단·과학기술에 대한 투자가 중요한 시대”라며 “과학기술 수준이 너무 높아져서 개별 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 단위의 인력 양성, 대대적인 기술 연구·개발 투자, 스타트업·벤처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이 전 대표는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 이거는 사실 매우 기능적이고 물질적인 것”이라면서 “잘사니즘은 조금 더 가치 지향적이고 정신적이다. 고통 없는 삶을 넘어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용주의 노선을 걷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정치란 현장에서 국민의 삶을 놓고 실제로 그 삶을 결정하는 것”이라며 “빨간색·파란색, 정책이 누구의 생각에서 시작된 것이냐 등은 특별한 의미가 없다. 어떤 게 더 유용하고 어떤 게 더 필요한지가 최고의 기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각종 재난에 대한 정부의 역할도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재난이나 사회적 위기 때 피해를 보는 것은 힘겹고 못살고 어려운 사람 순이다. 사회에 대한 평가는 약자들에 대해 얼마나 많이 관심을 갖고 지원하느냐에 달려있다”며 “생명, 안전을 유지해야 그다음 단계인 더 나은 삶, 행복한 삶을 꿈꿀 수 있다. 그래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정부와 국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후 “뭐든지 문제를 생각해보면 우리가 조금만 신경을 썼더라면 막을 수 있었던 사고로 보인다. 누가 얼마나 체계적으로 신속하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피해는 매우 적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 전 대표는 K-이니셔티브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구상도 공개했다. 이 전 대표는 “대한민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여러 영역이 있다. 이것을 K-이니셔티브로 통칭하고 싶다. 규모는 적지만 소프트파워 측면에서는 여러 영역에서 세계를 선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나라를 한번 꼭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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