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진상규명’ 전 ‘합의’ 제안…유족들 반발

제주항공이 1229 여객기 참사 원인과 책임 소재 등이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최종 합의’를 제안해 유가족들이 반발하고 있다.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은 지난 23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79명이 숨진 사고가 난 지 5개월이 지났으나 처벌된 사람도, 발견된 사실도 없다”며 “진상규명이 이뤄지기 전 최종 합의를 하자는 제주항공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항공 측에 해당 내용의 등기를 보낸 사유를 묻자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다”며 “대형 로펌 소속 변호사를 고용한 제주항공이 이런 실수를 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고기는 김포국제공항과 무안국제공항에 방치되고 있다”며 “사고를 조사하는 위원회는 과연 증거 보존을 제대로 하는 것인지도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참사는 둔덕, 기체 결함, 제주항공 과실, 공항 운영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연결돼 있다”며 “진실을 밝히고, 유가족을 책임 있는 자세로 지원하겠다는 김이배 제주항공 사장은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