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첫해에 대한 민심의 평가를 가늠할 풍향계로 주목받은 4일(현지시간) 버지니아·뉴저지 주지사 선거와 뉴욕시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모두 승리를 거뒀다. 캘리포니아에서는 내년에 치러질 중간 선거에서 민주당에게 유리하게 설계된 선거구 재조정 주민발의안이 통과됐다. 이로써 민주당이 내년 11월 예정된 중간 선거(연방 상·하원 의원 등 선출) 승리를 향한 추진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미국 최대 도시이자, 자본주의의 ‘심장’ 격인 뉴욕에서는 민주사회주의자를 표방한 조란 맘다니(34) 뉴욕주 의원이 무슬림으로서는 처음으로 시장에 당선되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날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AP통신은 민주당 후보인 에비게일 스팬버거 전 연방 하원의원이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인 윈섬 얼시어스 부지사를 이겼다고 보도했다. 현직 주지사가 공화당 소속이어서 민주당으로선 지사 자리를 탈환하게 됐다. 버지니아에서 여성이 주지사에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버지니아주 부지사 선거에서도 역시 민주당 소속인 가잘라 하시미가 당선됐다. 미국에서 주정부 선출직에 무슬림 여성이 당선된 것은 하시미가 처음이다.
이날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의 마이키 셰릴 연방 하원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공화당의 잭 치타렐리 전 뉴저지주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현직 뉴저지 주지사가 민주당 소속이기에 민주당으로선 수성에 성공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주민발의안 50호가 승인돼 캘리포니아 주 의회가 임시로 연방 하원의원 선거구 재획정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내년 중간 선거부터 최대 다섯 석의 하원 자리를 민주당이 차지할 수 있다. 이는 공화당이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선거구 재획정을 추진하는 데 대한 대응책으로 추진됐다.
트럼프 2기 후반부 국정 운영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이번 주지사 선거 승리에 고무될 것으로 매체들은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결과에 대해 트루스소셜에 “여론조사 기관은 트럼프가 투표용지에 없었고, 연방정부가 폐쇄된 것이 오늘 밤 공화당이 선거에서 패배한 두 가지 이유”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