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 4배 바가지에 신호 위반까지"…日언론이 본 '한국 교통의 민낯'은

2025-11-14

최근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들이 잇따라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일본 현지에서 한국의 교통문화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야후재팬에는 한국에서 일본인 관광객 교통사고 관련 기사에 수천 개의 댓글이 달렸다. 일본 누리꾼들은 “한국은 운전이 너무 거칠다”, “보행자가 위험하다” 등 한국 방문 중 겪은 불안한 경험담을 쏟아냈다.

문제의 발단은 최근 잇따라 발생한 사고들이다.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흥인지문 사거리에서는 술에 취한 30대 운전자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일본인 모녀를 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50대 어머니가 숨졌고 30대 딸은 갈비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지난달 중순에도 서울 용산구에서 70대 택시기사가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던 차량과 충돌하는 사고가 있었다. 당시 택시에는 일본인 부부와 생후 9개월 아기가 타고 있었는데 아기가 중태에 빠지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올 여름에 한국을 찾았던 일본인 관광객 A씨는 “택시 속도가 너무 빨라서 내내 손에 땀을 쥐었다”며 “버스를 타도 정차 전에 사람들이 내리는 문 앞으로 몰려 위험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복잡하더라도 지하철을 타는 게 마음이 편했다”고 덧붙였다.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는 최근 보도에서 “한국은 일본보다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률이 2배 이상 높다”며 “자동차, 오토바이, 버스까지 신호 위반이 일상적으로 벌어진다”고 지적했다. 방송은 “관광객에게 인기 있는 나라지만 보행자 입장에서는 ‘지옥’일 수 있다”고 꼬집었다.

한국의 음주운전 문제도 집중 보도 대상이 됐다. FNN은 한국 내 음주운전 사고 영상과 통계를 연이어 공개하며 “음주운전 단속 강화에도 불구하고 사고가 잇따른다”고 경고했다.

지난 9월에는 일본 TBS 취재진이 관광객을 가장해 명동에서 홍대까지 택시를 이용한 뒤 정상 요금의 4배가 넘는 금액을 청구받는 장면을 방송했다. 약 10km 거리로 보통 1만 2000원이면 충분하지만 기사는 미터기를 끈 채 “차가 막힌다”며 4만 5000원을 요구했다.

이 운전사는 “1인당 1만엔(한화 약 9만 4000원)을 주면 카지노에 데려다주겠다”며 유흥업소까지 소개하겠다고 나섰다. 심지어 승객의 연락처를 요구하며 “영수증은 없다”고 버텼다. 단속에 적발되자 그는 “손님을 한 시간 기다렸다”며 책임을 회피했다.

해당 방송은 한국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퍼지며 논란이 일었다. 국내 누리꾼들은 “한류 열풍에 먹칠하지 말라”, “개인의 탐욕이 나라 이미지를 깎아먹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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