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5+현장] 통신3사가 공통으로 집은 AI, 각사 차이는

2025-03-03

AI 인프라 및 AI 에이전트에 집중한 것은 공통

다만 SKT는 초대형 AI DC(데이터센터)

KT는 AI 에이전트·LG유플러스는 'AI 보안' 집중

각사 대표들 분주히 돌아다니며 '수익화' 방안 골몰

"AI인데, 그래서 똑같은 건가"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25가 본격 막을 올리면서, 한국 이동통신 3사가 본격적으로 AI 솔루션 방향잡기에 나섰다. 핵심은 AI 인프라와 AI 에이전트다. 특히 SK텔레콤의 경우 국내 최대 규모 AI DC(데이터센터) 구축을 발표했고, KT는 기업용 'AI 에이전트'를, LG유플러스는 AI DC와 AI 보안 기술을 강조하고 나섰다.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세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에선 분주히 움직이는 주요 통신사들의 대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올해 MWC의 경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주제가 AI지만, AI의 범위가 방대한 만큼 조금 더 차별화된 기업별 전략이 눈에 띈다. 이에 기업 총수들도 협력사나 경쟁사 부스를 찾아 서로의 방향을 확인하는 모습이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이날 이앤드(e&) 전시관(부스)을 먼저 찾아 'GTAA(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총회를 가진 후 삼성전자 부스를 찾았다. GTAA는 앞서 언급한 양사를 비롯해 도이체텔레콤·소프트뱅크·싱텔 등 총 7개 통신사가 뭉친 AI 동맹이다. AI가 급격히 발달함과 동시에 한편으론 아직 그 범위가 모호한 만큼, 회원사 협력 등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유 대표는 이날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에게 XR(확장현실) 기기및 온디바이스 AI 등과 관련해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통신칩이 XR에 내장됐는지, 휴대폰에 온디바이스 및 클라우드가 탑재됐는지 등이다. 또한 구글과의 제휴에도 관심을 가졌다. 이는 기존 통신사업에서 벗어나 AI 신사업을 모색하는 이동통신사에게 있어 '협력'이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공개된 SK텔레콤의 부스 메인은 AI DC(데이터센터)였다. 검정 서버 랙 같은 디자인과 기계음을 탑재해 마치 데이터센터 를 옮겨놓은 것 같은 인상을 주는 LED 디스플레이 미디어 아트가 전시됐다.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 제어, 액체 냉각, GPU(그래픽처리장치) 자원 관리 등 AI DC의 에너지·운영·AI 메모리·보안을 총망라한 기술을 전시했다.



김영섭 KT 대표 역시 이날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의 개막 기조연설 참관 후 주요 통신사 및 협력사들의 부스를 찾았다. KT 부스의 경우 기업용 AI 에이전트가 주를 이뤘다. 특히 글로벌 ICT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인 전시회인만큼 한국을 모티브로 한 부스를 공개했다.

아울러 김영섭 대표도 삼성전자 부스를 찾아 "갤럭시 워치 헬스케어 기능은 저도 실제로 이용하고 있다"고 관심을 보였다. 앞서 먼저 삼성전자 부스를 방문했던 유영상 대표 역시 "나도 삼성 갤럭시 워치를 쓰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올해 MWC에 자사가 첫 단독 전시부스를 꾸린 만큼, 자사 부스를 위주로 돌아보며 기술 세일즈에 중점을 뒀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직접 LG유플러스 부스를 찾아 민관 협력을 강조하며 LG유플러스에 대한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유 장관은 이날 오전 LG유플러스 미팅룸을 방문해 홍범식 대표와 만나 "LG유플러스가 첫 전시관을 꾸렸다 하는데 와서 보니 너무 잘해놨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안심 지능'을 주제로 자사 에이전트 '익시오'에 양자암호를 적용한 AI 보안 기술을 강조했다.



AI로 만들어진 음성을 구분해 스팸·피싱 피해를 방지하는 '안티 딥보이스' 기술도 연내에 상용화된다. 기자가 한 문장을 소리내어 읽자, 목소리 주파수를 습득해 기계가 AI 음성을 만들어내자 '안티 딥보이스' 기술이 이를 '가짜'라고 인식하며 알려주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SM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해 만든 디지털 휴먼 '나이비스'와 에이로봇이 제작한 2족 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앨리스'도 배치했다.

중국 기업들도 자국 중심 AI 생태계 조성 작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화웨이는 주요 전시 테마로 'AI 플러스'를 제시하며 AI 혁신, 생성형 AI, 자율주행 네트워크, 데이터 보안 등 AI 인프라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울러 세계 최초 두 번 접는 폴더블폰 '메이트 XT'도 공개하며 삼성전자와의 폴더블폰 기술 선점 경쟁도 예고했다.

또한 초박형 폴더블폰 '매직 V3'를 만든 중국 아너의 제임스 리 최고경영자(CEO)는 기기 기반 AI 생태계 구축전략인 '알파플랜'을 발표했다. 샤오미도 이날 글로벌 신제품 론칭 행사를 개최해 차세대 플래그십(최고급) 스마트폰 '샤오미 15' 시리즈와 샤오미 패드 7 시리즈 등을 공개하며 글로벌 탑티어 모바일 제조사 및 완성차 업체를 향해 도전장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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