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방언, 충청ᐧ경기 영향 받아 표준어에 가까운 억양 형성
같은 전북 내에서도 인접한 지역에 따라 사용하는 방언 달라

전라도 사투리는 구수한 말맛과 정겨운 억양이 특징이다. 전라도 전역에 적용되는 말이지만 전남과 전북은 말투와 억양에서 미묘한 차이를 보인다.
전문가들은 전북 사투리가 광주ᐧ전남에 비해 어조가 평이해 표준어와 더 비슷하게 들린다고 말한다.
지난 2019년 펴낸 전라북도 방언사전은 “전북 방언은 성조가 없고 억세거나 거센 발음이 적어 음성적 차별성이 크지 않다”며 “타 지역 사람은 물론 전북도민조차도 표준어처럼 여기는 경우가 많다”고 밝히고 있다.
장승익 전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전북 방언의 경우 지리적으로 충청도와 경기도의 영향을 많이 받아 광주ᐧ전남보다 표준어에 가까운 억양을 구사한다”고 말한다. 특히 전남 사투리에 비해 전북 사투리가 조금 더 약한 억양을 가지고 있어 문장을 구사할 때 광주ᐧ전남과 미묘한 차이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하니까’라는 말은 광주ᐧ전남 방언으로 ‘~한께’ 또는 ‘~항께’로 표현되는 반면, 전북에서는 ‘~한게’, ‘~항게’로 발음된다. 같은 뜻이지만 어미의 된소리 정도에서 차이가 있다.
또 광주·전남에서는 문장 끝에 ‘~잉’을 덧붙이는 경우가 많지만 전북은 ‘~이’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장 교수는 “전북 방언은 전남에 비해 말끝을 조금 더 부드럽게 늘여 말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북 안에서도 말투는 조금씩 다르다.
장 교수는 “전북 방언은 크게 서북부와 동남부로 나뉘는데, 서북부는 충청도 방언의 영향을 받고 동남부는 경상도 방언의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체를 통해 전북 사투리를 접할 때 어색하다고 느끼는 경우는 같은 전북이라도 어느 충청도와 경상도 중 어떤 지역의 영향을 받았느냐에 따라 사용하는 방언이 다르기 때문”이라며 “같은 전북이라도 지역별로 말투 차이가 있어 매체 속 표현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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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채연 mcy00031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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