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고객 모십니다”…전용 상품·서비스 쏟아내는 금융권, 왜?

2024-11-03

전용 카드·대출에 특화 점포까지

수익성 높아 금융사들 적극 나서

260만명에 달하는 국내 체류 외국인들을 사로잡기 위해 금융사들이 이벤트를 개최하고, 다양한 외국인 전용 상품을 출시하는 등 각종 노력을 펼치고 있다. 새로운 미래 고객군으로 떠오른 외국인들을 미리 포섭해 고객 다양성을 확보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또 외국인 고객의 경우 내국인 고객보다 높은 대출 이자율이 책정되는 점 등도 한몫했다.

4일 BC카드는 한국민속촌과 광주은행, 글로벌머니익스프레스(GME) 와 손잡고 외국인 대상으로 입장권 할인 이벤트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이벤트는 지난 1일 경기도 용인 소재 한국민속촌에서 진행됐으며, 행사 당일 이벤트 고객 추산결과 400여명의 외국인 고객들이 참여했다.

우선 현장에서 해외송금 전문 핀테크사인 ‘GME’의 앱을 설치한 고객에게는 정상가 3만5000원(성인 기준)의 티켓을 할인된 1만9000원에 제공했다.

또 광주은행이 최근 출시한 국내 외국인 거주자 특화 체크카드인 ‘Together체크카드’ 및 계좌를 현장에서 한 외국인 고객들에게는 1만6000원 상당의 쿠폰을 제공했다.

해당 체크카드는 12세 이상 외국인 거주자 중 외국인 등록증·국내거소증 보유 시 발급 가능하며, 조건과 한도 없이 국내·외 가맹점 이용금액의 0.2%를 제공한다. 20만원 이상 이용 시 생활서비스 영역에서 이용 시 0.2%의 추가 캐시백도 제공된다.

이외에도 후불교통 기능을 탑재해 편의성을 제고했고 금융 수수료, 해외송금(당발) 수수료 우대, 외화(현찰) 환전 환율 우대 등 다양한 수수료 혜택도 담겨있다.

마찬가지로 국내 거주 외국인 대상으로 발급 중인 ‘GME 선불카드(Pay, Uniq, Premium)’를 현장에서 발급받은 외국인 고객에게는 1만원이 충전된 선불카드와 한국민속촌 내에서 사용가능한 8000원 쿠폰을 증정했다.

광주은행과 GME에서 제공하는 할인 쿠폰을 통해 재한 외국인 고객들은 장터, 한국관, 민속반점 등에서 쿠폰 가격에 상당하는 혜택을 즐겼다. 또 별도로 운영된 ‘스페셜 프로모션 부스’ 방문 재한 외국인 대상으로 기념품(핫팩, 간식류 등)도 지급됐다.

김호정 BC카드 상무는 “국내 체류 외국인 근로자 및 학생들에게 인기 관광지인 한국민속촌에서 BC카드 고객사인 광주은행, GME와 함께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BC카드는 고객사와 협업해 외국인 고객 대상으로 한국의 다양한 문화 체험 기회와 카드 기반 외국인 금융 서비스 등의 직간접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내 금융사들은 늘어나고 있는 국내 체류 외국인들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 8월 국내 체류 외국인 수는 263만9521명에 달한다.

시중은행들은 외국인 전용 점포를 설치하며 고객 확보에 나섰고, 지방은행들은 외국인 전용 카드와 대출 상품을 잇따라 출시 중이다.

하나은행은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경기 평택에 ‘외국인 전용점포’를 개설했고, 외국인 근로자 밀집 지역 16개 영업점을 일요일에도 열고 있다. 우리은행도 최근 외국인 전용 창구 3곳을 일요일에도 영업하기로 결정했으며, 국민은행은 외국인 수가 많은 8개 지역에 외환송금센터를 운영하며 주말에도 환전과 송금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부터 외국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금융 편의성을 강화하기 위한 ‘외국인 전용 영상통화 실명확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에는 대면으로만 가능했지만 외국인 고객이 ‘신한 SOL뱅크’를 통해 계좌를 개설하는 경우 상담사와 영상통화로 실명확인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다만 외국인 등록증을 보유한 외국인 고객들만 이용할 수 있다.

BNK경남은행도 명곡금융센터와 울산영업부 2개 지점 내에 ‘외국인 근로자 전용 창구’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중국 출신의 다문화가정 직원인 외환마케터가 환전, 해외송금, 예금, 전자금융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외국인 근로자들(유효기간 내 취업 비자 보유자)에게 제공한다.

이외에도 국내 거주 중인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K dream 외국인 신용대출’을 판매하고 있다. 해당 상품은 대출 한도가 최대 3000만원까지며 최저 연 5.93%부터 최고 15%까지 금리가 적용된다. 대출 대상은 △대출 신청일 현재 국내에 거주 중인 자 △체류 자격이 E-7(특정활동) 또는 E-9(비전문취업)으로 1개월 이상 재직 중인 자 △체류기간 만료일자(근로계약기간)가 13개월 이상 남은 자 △BNK경남은행이 선정한 업체 및 국적에 해당하는 자 등 조건에 모두 충족하는 외국인 근로자다.

또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1만좌 한도로 ‘K dream 글로벌 통장’을 특별 판매하고도 있다.

JB금융지주는 외국인 금융에 가장 적극적인데, 전북은행도 외국인 이용자가 많은 한패스와 협약을 맺고 한패스 앱 내에서 JB외국인근로자대출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말 외국인 대출자는 약 3만5000명 잔액은 3200억원에 육박한다. 이 상품의 2분기 평균 대출금리는 14.6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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