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위 혐의 직무정지에도…이기흥, 체육회장 3선 도전 강행

2024-11-26

이기흥(69·사진) 대한체육회장이 차기 회장 선거 출마 의사를 담은 서류를 대한체육회(이하 체육회)에 제출하며 3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체육계 관계자는 26일 “이기흥 회장이 체육회 회장선거준비TF팀에 ‘후보자 등록 의사 표명서’를 제출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체육회 선거관리 규정에 따르면 체육회 및 산하 회원단체(종목단체와 시도체육회, 시군구체육회)의 회장 또는 비상임 임원이 체육회장 선거에 나서려면 현 임기 만료 90일 전까지 후보자 등록 의사 표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 회장 임기 만료일(2025년 2월27일) 기준 90일 전에 해당하는 날짜는 오는 29일로, 이 회장은 마감 시한을 사흘 앞두고 후보자 등록 의사 표명서를 제출한 것이다.

지난 2016년부터 대한체육회장 자리를 지켜온 이 회장은 일찌감치 3선 도전에 대한 의지를 직·간접적으로 밝혔다. 하지만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의 점검 결과 직원 부정 채용, 횡령, 배임 등의 비위 혐의가 확인돼 지난 11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직무 정지 처분을 받으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회장은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의 수사도 받고 있다.

이 회장은 직무 정지 처분이 내려진 지 하루 만인 지난 12일 서울행정법원에 처분 취소 소송과 집행 정지 가처분 신청을 동시에 내며 맞대응에 나섰다. 또 같은 날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로부터 차기 회장 선거 출마 자격 승인을 얻어 3선 도전의 제도적 걸림돌도 제거했다.

이 회장이 출마 의향서를 제출하면서 체육계는 본격적으로 차기 체육회장 선거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 회장에 앞서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등이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체육회장 선거는 내년 1월 14일에 열리며 사전 추첨을 통해 선정한 2300여 명의 선거인단 투표로 당선자를 가린다. 체육계 관계자들은 두 번의 임기를 통해 체육회 및 산하 조직을 다진 이 회장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른 후보들이 단일화를 통해 대결 구도를 좁힐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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