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 하반기 실적 기대감 고조

LNG 벙커링선·친환경 컨테이너선 수주, MRO 사업 진출 준비

HJ중공업이 올 하반기 친환경 및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와 MRO 사업 진출을 통해 실적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HJ중공업은 지난 7월 에이치라인해운으로부터 18,000㎥급 LNG 벙커링선 1척을 수주한 데 이어, 9월에는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사와 6,400억 원 규모의 8,85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4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두 건 모두 선주사가 HJ중공업의 품질, 납기, 기술력을 신뢰하여 발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선 분야에서도 강점을 지닌 HJ중공업은 MRO(유지·보수·정비) 사업 시장으로의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9월 23일 미 해군 해상체계사령부(NAVSEA) 실사단은 HJ중공업 영도조선소를 방문하여 자국 MRO 사업 자격 심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조선소의 건조 시설과 작업 중인 대형수송함 및 고속상륙정 등을 점검한 뒤, HJ중공업의 MRO 사업 수행 능력에 만족감을 표했다. 서류심사와 기술 역량 평가를 마친 HJ중공업은 이르면 11월 중 미국 정부와 MSRA(함정정비협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MSRA는 함정의 유지·보수·정비 능력과 협력 체계를 미 정부로부터 인증받는 절차다.

HJ중공업은 부산·경남 지역의 조선·기자재 업체들과 협의체를 꾸려 MRO 사업 수행에 필요한 기술, 인력, 기자재 등을 공급할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해외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최근 최대주주 참여형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재무구조 개선과 친환경·고부가가치선 글로벌 수주 확대, MRO 사업 및 방산 투자 등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이 유상증자는 회사의 성장성과 재무 건전성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HJ중공업의 수주잔고는 8조 8천억 원에 달한다.

HJ중공업 관계자는 "전체 사업이 시너지를 내며 균형 성장하고, 최대주주까지 자본 확충을 돕는 등 하반기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갖추고 지속 성장 기업으로서의 가치를 더욱 높이기 위해 모든 구성원이 힘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매일신문] 이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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