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베이스볼 아카데미’ 수강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 레슨
“국내와 다른 새로운 것 배워”
올 시즌 효과 나타날지 기대
삼성 라이온즈의 ‘미완의 거포’ 공민규(25)가 전 메이저리거(MLB) 강정호(37)의 사사를 통해 다가오는 시즌 ‘완성형 거포’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시즌 삼성은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정규시즌 준우승을 차지했다. 삼성의 이같은 호성적에는 기존 ‘상수’ 전력들의 활약과 함께 김영웅, 윤정빈 등 이전까지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던 선수들의 ‘깜짝 활약’이 밑바탕이 됐다. 지난시즌 선전했지만, 한계에 부딪히며 준우승에 그친 삼성으로선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 또다른 선수들의 ‘폭발’이 필요하다. ‘미완의 거포’ 공민규 역시 이를 노리는 자원이다.
공민규는 비시즌인 지난해 12월 MVP 출신 김재환, 김대한(이상 두산) 등과 함께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운영하는 미국 로스엔젤레스의 ‘킹캉 베이스볼 아카데미(King Kang Baseball Academy)’를 찾았다. 부진의 늪에 빠졌던 손아섭(NC), 김재환 등이 비시즌 동안 강정호의 가르침을 받은 후 반등에 성공하면서 ‘킹캉스쿨’은 국내 선수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 LA 왕복 항공권, 현지 체류비, 레슨비 등을 모두 합하면 킹캉스쿨 수강에는 1천만원이 훌쩍 넘는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연봉 4천100만원을 수령한 공민규로선 쉽지 않은 선택. 그는 적지않은 비용에도 불구하고 프로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거액을 투자한 셈이다.
공민규는 “국내에서 배웠던 것과 다른 새로운 것을 많이 배웠다. 평소에도 (강정호)선배님 유튜브를 많이 봤는데 직접 와서 배우면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공민규는 2018년 인천고를 졸업하고 2차 8라운드(전체 72번)로 삼성에 입단했다. 당시 홈런타자 기근에 시달리던 삼성은 거포 유망주 공민규의 성장을 기대했다. 하지만 그는 입단 후 7년 동안 77경기 출전 타율 0.197 3홈런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입단 동기 윤정빈과 김윤수가 1군 무대에서 눈도장을 찍으며 한국시리즈에도 출전한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신세. 또한 그의 성장이 정체된 사이 삼성의 3루는 김영웅이 차지했고, 박병호와 르윈 디아즈가 이번 시즌 1루와 지명타자를 번갈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너 내야 자원인 공민규로선 설 자리가 없어진 셈.
강정호는 “한 달 여기서 배웠다고 3월부터 바로 (효과가) 나오는 건 말도 안 된다. 연습하다보면 어느 순간 내 것이 되고, 그 순간 경기에 나가면 성적은 잘 나올 테니 너무 급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공)민규는 잘 해낼 것”이라고 응원의 메세지를 전했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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