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벅스가 최근 잇따라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야간 연장 영업에도 나서기로 했다. 저가 공세로 커피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공격적인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스타벅스는 11일 “이달 중순까지 순차적으로 전체 2000여개 매장의 80%가 운영 시간을 오후 10시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벅스의 운영 시간은 원래 오전 7시부터 오후 10~11시경였다가, 코로나19를 계기로 단축 영업이 이뤄졌다. 현재는 매장별 폐점 시간이 오후 7~8시 또는 오후 10시로 제각각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일부 몰 입점 매장 등을 제외한 80%의 운영 시간을 일괄적으로 오후 10시까지로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최근 이례적인 대규모 할인 행사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같은 날 재구매 시 일부 메뉴를 60%를 할인해주는 ‘원 모어 커피’가 대표적이다.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4700원)를 한 번 사 먹으면 두 번째 잔은 1880원에 먹을 수 있다. 개인 컵을 이용하면 400원을 추가로 할인받을 수 있어 저가 브랜드 아메리카노(1500~2500원)와 비교했을 때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스타벅스가 가격 파괴 행사에 이어 연장 영업에 나서는 건 수익성 강화를 위한 것이란 게 업계 해석이다.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의 지난해 매출은 3조10001억원으로 처음으로 3조원 벽을 넘어섰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스타벅스 영업이익률은 2021년까지 10% 안팎을 유지했으나 지난해 6.1%로 집계됐다.
반면 메가MGC커피나 컴포즈커피 등 저가 브랜드 실적은 무섭게 신장 중이다. 지난해 메가커피를 운영하는 앤하우스의 매출은 전년보다 26.5% 늘어난 4960억원으로 매출액 기준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21.7%)은 스타벅스를 뛰어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