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미래 전력 기술 한자리에 모인 ‘빅스포 2024’ 성황리 마무리
빅스포 최초로 론칭한 ‘신기술 공개’
글로벌 에너지 산업 미래 전략 논의
2만여 명이 신기술 전시회 등 관람
2170만 달러의 수출계약 성과 거둬
전 세계 미래 전력 기술이 한자리에 모인 ‘빅스포(BIXPO) 2024’가 지난 8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사흘간의 일정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올해 10년째를 맞은 이번 빅스포는 ‘에너지 미래로 향하는 여정’이라는 주제로 전력뿐 아니라 에너지 분야 전반의 현 수준과 미래 기술 트렌드를 선보이며 에너지 신기술·신사업에 대한 필요성과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올해 빅스포는 국내외 152개 기업이 참가하고, 2만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한 가운데 2170만 달러(약 301억원)의 수출계약이 성사됐다. 또한 에너지 혁신기업 발굴·육성 및 금융지원 상호 협력을 위한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산업은행 간 업무협약(MOU) 등 7건의 MOU가 체결되고, ㈜세은정보기술·㈜아이티알·㈜플랜큐·㈜한국에너지산업기술 등이 참여해 기술 무상 나눔 협약 5건을 체결했다.
각국 전력사 CEO 등 해외 주요 인사 참여
행사 첫날 개막식에는 정진욱 국회 산업통상자원 중소벤처기업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의원, 최남호 산업부 차관 등 정관계 인사와 요 콥스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회장, 주한 호주대사, 주한 멕시코대사, 각국 전력사 최고경영자(CEO) 등 해외 주요 인사가 참여했다.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개회사에서 “빅스포 2024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설계하고 에너지 전환 시대의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중요한 자리”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최근 기후 변화와 에너지 안보 위기 속에서 깨끗한 지구를 후손에게 물려주는 것이 현재 세대의 소명이라고 강조하며, 탄소중립 달성과 전력망 인프라의 혁신, 에너지 신기술 개발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기조 연사로 나선 요 콥스 IEC 회장은 ‘지속가능한 미래사회 구현의 중요성과 국제 표준의 역할’을 주제로 연설했다. 그는 “완전히 전기화되고 연결된 사회가 지속가능하고 효율적인 에너지 미래의 열쇠”라며 국제 표준이 전력 생산과 전 세계적인 에너지 접근을 보장하는 데 필수적임을 역설했다.
빅스포 최초로 론칭한 ‘신기술 공개(BIXPO UNPACKED)’ 행사는 타 전시회와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관람객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LS일렉트릭·LS전선·HD현대일렉트릭·아모지 등 주요 에너지 기술 선도 기업들이 참가해 인공지능(AI)과 친환경 전력망 관련 첨단 기술을 선보였다. 초전도 전력 시스템과 바나듐이온배터리 등 차세대 기술이 처음으로 공개됐는데, 관람객들은 신기술의 실제 적용과 시연을 직접 체험하며 전력망의 디지털화와 효율성 증대의 가능성을 실감할 수 있었다.
행사 기간 내 관람객·전문가들 발길 이어져
152개 국내외 기업들이 참가해 다채로운 혁신 기술을 선보이며 에너지 산업의 미래를 제시한 신기술 전시회는 행사 기간 내내 관람객과 전문가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e신기술 특별전시구역(Enervision)을 별도 지정·구축한 기술특화 전시관에서는 그룹사, 유니콘, 대학, 연구소 등을 포함한 다양한 플레이어들과 협력하며 에너지 미래에 대한 혁신 비전을 제시했다. LS일렉트릭·HD현대일렉트릭·효성중공업 등 주요 대기업과 함께 히타치 에너지 등 글로벌 기업들이 참가해 최신 전력 기술과 솔루션을 공개했다.
국제 콘퍼런스는 40여 개 세션에 이르는 다양한 주제의 세미나와 포럼으로 구성돼 글로벌 에너지 산업의 미래 전략을 논의하는 중요한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글로벌 에너지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여 에너지 전환 시대의 핵심 전략과 혁신 방안을 논의하는 ‘에너지 리더스 서밋’은 직류(DC) 기반의 에너지 전환 전략을 주요 의제로 다루며 큰 관심을 받았다. 장길수 고려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고, 이안 A. 히스켄스 미시간대학교 교수가 기조 연사로 나서 DC 전력망 기술의 미래와 도전 과제에 대한 강연을 펼쳤다. 이러한 논의는 DC 전력망의 효율성과 적용 가능성을 재조명하며 참가자들에게 중요한 통찰을 제공했다.
빅스포 2024는 11월 8일 ‘빅스포 어워즈’를 통해 이번 행사에서 두드러진 기술과 아이디어를 선보인 기업과 개인을 시상하며 막을 내렸다. 국제발명특허대전에서는 화재 확산 모델 적용 최적 재난대피로 안내 시스템으로 한전KDN이 공공기관 부문 대상을, 화재 등 열폭주에 대비한 급속냉각 BTMS로 고려대학교가 대학생 부문 대상을 받았다.
빅스포이노베이션에서는 탄소중립 선도를 위한 에너지저장장치(ESS) 건전성 분석 솔루션 기술을 선보인 HD현대일렉트릭, 분포형 음향 센싱을 통한 전기품질 향상 및 원가 절감 기술을 선보인 송암시스콤, 고어텍스 파이라드 아크 보호복 활용으로 작업자 안전 향상 기술을 선보인 가온, 배전지능화용 단말장치 기반 에너지 ICT 플랫폼 구현기술을 선보인 한전KDN이 각각 금상을 수상했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폐막식에서 “빅스포 2024에서 논의된 다양한 아이디어와 협력의 기회들이 새로운 사업으로 발전하고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며 “빅스포가 글로벌 에너지 산업의 대표 박람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