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차역이 펼쳐졌다. 핑크빛 상의를 입은 여성들이 스크린을 채운다. 우리들에겐 평범한 일상이지만 그들에겐 소중한 일상이다.
2일 오후 2시 5분쯤 인천 중구 한국근대문학관 3층 홀에 설치된 화이트보드에서 펼쳐진 풍경이다.
인천문화재단이 올림푸스한국과 손잡고 기획한 고양 온 캠페인 희망여행 전시 ‘스르륵, 또 다른 문턱을 지나’가 탄생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엎서 재단은 올림푸스와 함께 암 경험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기획전을 계획했다.
이에 지난 9월 25일부터 1박 2일간 예술가 5명과 암 경험자 28명이 만나 작품활동을 하나 대대적인 이벤트를 기획했다.
이를 통해 일반인들에게는 평범했을지 모를 하루의 시간이 암 경험자들에게는 얼마나 소중한 지를 화면에 담았다.
암 경험자들이 기차역에서 만나 인천 네스트호텔에 도착 후 기획적을 어떻게 준비했는 지가 영상에 그대로 표출됐다.
이들은 마시안 해변 일대를 거닐며 자연을 느끼고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 한편, 작가들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심정을 담은 작품들을 하나둘 완성해 갔다.
모두가 암이란 절망에서 새로운 삶을 찾게 된 과정을 작품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이들은 작품활동을 하면서 암을 이겨나가는 과정들을 소통했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각자가 힘들었던 환경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모두가 자신이 떠나고 남아있을 가족들에 대한 이별의 슬픔이 기억 속에서 되뇌인 것이다.
암 경험자 A씨는 “다들 마찬가지겠지만 암 선고를 받았을 때 가장 먼저 떠올렸던 것은 가족”이었다며 “완치되는 과정에서도 서로가 버팀목이 될 수 있어 이겨낼 수 있었다. 전시한 작품은 그런 삶을 담아낸 것”이라고 회상했다.
조혜영 올림푸스한국 팀장은 “이번 전시는 우리 인생에 있어 새로운 문턱에서 새로운 문턱으로 넘어가는 과정”이라며 “아티스트 작가들과 암 경험자들이 서로 소통하며 작품을 예술로 멋지게 승화시킨 프로젝트였던 거 같다”고 회상했다.
공규현 인천문화재단 예술지원팀 본부장은 인사말에서 “이번 기획은 내 삶을 새로운 언어로 그리고 그 언어를 다시 예술이라는 새로운 언어로 옮겨가는 과정이었다”며 “자신의 기억을, 삶에 대한 희망을 담아내면서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아름다운 작품을 탄생시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고잉 온 캠페인 희망여행 전시 스르륵, 또 다른 문턱을 지나는 오는 14일까지 중구 해안동2가 차(茶) 스튜디오에서 열린다.
[ 경기신문 / 인천 = 지우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