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공중폭발’을 ‘탄두분리’로 왜곡 주장에…軍 “기만·과장 불과”

2024-06-27

우리 군이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공중 폭발했다는 분석 결과에 대해 북한이 북한이 27일 미사일 1개에 여러 개의 탄두가 들어가는 다탄두 미사일 시험에 성공했다는 왜곡 주장을 내놓아 그 배경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27일 북한 미사일총국은 전날 탄도미사일 발사에서 “개별기동전투부 분리 및 유도조종시험”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시험은 중장거리용 고체 연료 탄도미사일 1단 엔진을 사용했고, 분리된 기동 전투부들이 3개의 목표 좌표로 정확히 유도됐다고 한다고 전했다.

북한이 주장하는 개별기동 전투부는 영어 약자로 ‘MIRV’라 불리는 ‘다탄두 각개목표 재돌입체’를 뜻한다. 하나의 미사일 동체에 실려 발사된 여러 개의 탄두가 각기 개별적인 목표를 향하면서 대기권으로 재진입하는 것으로 미사일 1개로 여러 발을 쏜 효과를 낼 수 있다. MIRV는 미국의 핵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Ⅲ에 처음 적용됐다.

북한이 다탄두 ICBM을 개발해 미국으로 발사한다면 워싱턴DC와 뉴욕 등 여러 도시를 1발의 미사일로 타격할 수 있다는 의미여서 큰 위협이다.

하지만 군사 전문가들은 이날 북한 주장에는 여러 허점이 존재해 기만과 과장으로 보인다는 평가했다.

장영근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미사일센터장은 비행 거리를 토대로 “실제 ICBM에서 요구되는 고도에서 충분한 유도제어 능력을 갖춘 MIRV 시험을 모사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170∼200㎞ 반경은 대기권 밖까지 상승했다가 개별 탄두를 분리하는 MIRV 기술을 실험하기에 너무 짧다는 지적이다.

특히 북한은 ‘개별기동 전투부 분리’라는 설명을 붙인 사진도 공개했다. 흰 연기로 표현되는 항적이 2개 이상으로 갈라지는 모습이다. 그러나 고도 100㎞ 이내였다면 미사일이 상승하는 단계에서 분리된 항적일 가능성이 크고, 이는 개별기동 전투부가 아니라 단순히 미사일 1단 엔진이 연소 종료 후 동체에서 떨어져 나가는 장면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게다가 확실하게 분리되는 항적이 아니라 구불구불한 선형이어서 과연 정상적 분리라고 할 수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군 소식통은 “정상적인 다탄두 분리 모습이라고 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북한의 주장은 과장됐고 기만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이 공개한 영상에서조차 정상적으로 비행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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