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생산 전문기업 알피바이오가 'K건기식' 열풍에 맞춰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낸다. 40년 이상 국내 연질캡슐 시장을 이끈 기술력에 자동화 공정 시스템으로 경쟁력을 강화했다.
알피바이오는 1983년 알피쉐러와 대웅제약의 국내 합작법인이 전신이다. 연질캡슐 제형을 처음 만든 알피쉐러 원천 기술을 이전받아, 현재 국내 연질캡슐 의약품의 60% 이상을 생산한다. 액상 약효 성분을 젤라틴이 감싸는 연질캡슐은 체내 흡수속도가 빠르고 안정성이 높은 것이 장점이다. 대웅제약 우루사가 알피바이오 대표 제품이다.
회사는 두 가지 다른 성분을 한 연집캡슐에 담은 '네오듀얼', 씹어먹는 츄어블 '연질캡슐', 유효성분이 일정하게 방출되는 '지속성 비타민C' 등 독자 제형 기술을 개발했다.
2019년 가동한 마도공장에는 자동화 공정 체계를 구축했다. 원료배합·제형 제조·건조 등 모든 제조공정이 하나의 레일로 연결된 '원라인' 시스템은 생산속도를 향상하고 불량률은 최소화했다. 여기에 물류창고관리시스템(WMS), 비전선별기, 빌딩관리시스템(BMS) 등을 도입했다. 공정을 거칠 때마다 정보가 전송되고, 고성능 카메라가 이물질·공기 방울·형태변형 등 검수를 마쳐야 최종 제품으로 출하된다.
알피바이오 관계자는 “생산 공정 전반 자동화로 인적 오류 가능성과 작업 인원을 크게 줄이고 효율성을 극대화했다”면서 “마도공장은 수익성 개선과 함께 제조 중심 조직에서 기술 회사로 거듭나는 전진기지”라고 강조했다.
일반의약품 500여개, 건기식 600여개 브랜드가 알피바이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알피바이오는 최근 건기식 매출 확대를 목표로 세웠다. 통계청 기준 2023년 우리나라 건기식 수출액이 3242억원으로 전년 대비 16.5% 증가하는 등 국내 건기식에 대한 해외 관심이 높아지면서다. 지난해 회사 매출 1239억원 중 58.4%가 건기식에서 나왔다.
회사는 시장 추이에 맞춰 젤리, 지속형 비타민C 등 신규 제형 영업과 함께 개별 원료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고객 수요에 맞는 제품 개발 제안과 종합 솔루션 제공으로 수익성 확대를 모색한다. 증권가는 알피바이오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치를 매출 321억원, 영업이익 15억원으로 제시했다.
회사는 연질캡슐 시장 성장세에 기대를 걸고 있다. 비건 수요 확대, 첨가물 최소화 등 소비 추세 변화를 식술성 연질캡슐이 충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츄어블, 젤리 등 신규 제형 기술력은 해외보다 우수하다고 회사는 자신했다.
알피바이오는 세계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다. 회사는 지난 1월 국제식품안전경영시스템 FSSC22000 인증을 획득했고, 해외법인 설립도 검토 중이다.
알피바이오 관계자는 “신규 제형 특허기술로 K건기식 문화를 세계로 빠르게 확산하겠다”면서 “단순 제조를 넘어 바이오기술 혁신을 선도하는 기술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