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파리 에펠탑에서 시작한 프랑스 여행 일타강사의 마지막 순서다. 아끼고 아껴둔 보따리를 연다. 화룡점정(畵龍點睛)을 장식할 테마는 와인이다.
프랑스에는 보르도·부르고뉴·상파뉴 등 내로라하는 와인 산지가 수두룩하다. 남프랑스도 와인 하면 밀리지 않는다. 지난 4주간 여러 번 떠들지 않았나. 남프랑스 풍경의 절반이 포도밭이라고.
의외로 남프랑스는 와인 역사가 깊다. 기원전 약 6세기 그리스인이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와인을 제조한 장소가 남프랑스 최대 도시 마르세유다. 현재 프로방스 알프 코트다쥐르 지역에 등록된 와이너리만 1200곳이다. 자동차로 남프랑스를 달리다 보면 온통 포도밭이고, 툭하면 ‘도멘’과 ‘샤토’ 간판이 출몰하는 까닭이다. 프로방스 알프 코트다쥐르에서 연간 생산하는 와인은 약 1억3000만L다. 병으로 계산하면 약 1억7400만 병. AOP 인증을 받은, 다시 말해 엄격한 규제 아래 생산한 전통 와인만 한정해서다.
남프랑스 여행에서 와인 투어는 난도 높은 필수 과목과 같다. 최소한의 와인 상식을 알아야 하고, 예민한 미각도 소유해야 해서다. 맛을 표현하고 와인 생산자와 소통하려면 외국어 실력도 필요하다. 유명 와이너리는 예약이 필수다. 투어 일정을 꼼꼼히 짜고 준비해야 한다.
그렇다고 지레 겁먹지 마시라. 여기 일타강사가 있다. 남프랑스 구석구석의 와이너리에서 건져온 실전 정보를 다 푼다. 오늘 일타강사가 소개하는 와이너리는 모두 프랑스관광청과 지역 관광청이 추천한 핵심 와이너리다.
자 그럼, 상테(Sante·건배)! 마지막 프랑스 여행을 떠나자.

프랑스 여행 일타강사 - 남프랑스 탐구생활 차례
① 남프랑스 자동차 여행을 위한 기초 학습(8월 19일)
② 니스·에즈·앙티브… 지중해의 보석(8월 26일)
③ 고흐와 세잔, 거장의 흔적을 찾아서(9월 2일)
④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9월 9일)
⑤ 교황이 마신 와인, 안도 다다오가 꾸민 와이너리(9월 16일)
와인 갤러리 또는 와인 테마파크

현재 남프랑스, 아니 프랑스를 통틀어 가장 핫한 와이너리부터 간다. 와인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도 가볼 만한 명소다. 이름하여 ‘샤토 라코스트(Château La Coste)’. 수준급 로제 와인을 생산할뿐더러 전 세계 예술작품도 감상하는 이색 와이너리다. 포도밭에 둘러싸인 야외 미술관이라고나 할까. 엑상프로방스에서 북쪽으로 15㎞ 떨어져 있다.
매표소가 있는 아트센터부터 올라갔다. 낯익은 건물과 익숙한 예술품이 눈에 확 들어왔다. 노출 콘크리트에 직선을 강조한 아트센터 건물은 제주도 유민미술관, 강원도 원주 뮤지엄 산 등으로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일본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작품이다.
아트센터 바로 앞 인공 연못에는 초대형 거미가 한 마리 있었다.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일본 도쿄 롯폰기힐스에도 작품을 전시한 프랑스 조각가 루이스 부르주아의 거미 조각상이다. 포도밭과 예술품이 어우러진 생경한 장면을 마주하니 와인 한 모금 안 마셨어도 기분이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