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폭동 때 200만달러 기탁한 회장님, 이번엔 ‘박정희 동상’ 세워

2024-10-24

영남대에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이 건립됐다. 박 전 대통령은 이 대학 설립자다. 영남대는 지난 23일 오후 개교 77주년을 맞아 경북 경산시 영남대 천마아너스파크에서 박 전 대통령 동상 제막식을 열었다. 동상은 가로·세로 2m, 높이 0.3m인 화강석 좌대 위에 높이 2.5m, 가로·세로 0.8m로 만들었다. 재질은 청동이다.

동상은 미국에서 의류 사업을 하는 이돈(70) 액티브 USA 회장이 기탁한 4억원으로 제작했다. 이 회장은 영남대 건축공학과 73학번이다. 이 회장은 제막식에서 “모교 설립자이자 한강의 기적을 이룬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을 세우는 일에 보탬이 돼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오늘날 대한민국 위상은 전 세계를 압도하고 있으며 이는 박 전 대통령이 새마을정신과 투철한 애국심, 추진력, 탁월한 선견지명으로 산업화를 일궜기에 가능했다”며 “영남대 미주총연합동창회동문은 대한민국을 경제 강국으로 발전시킨 원동력을 만들어 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외출 영남대 총장은 “가난과 좌절, 희망이 보이지 않던 시절 민족중흥의 동량(棟梁)을 양성하기 위해 영남대를 설립하신 박정희 대통령 동상을 세우게 돼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2012년부터 영남대에 장학금을 기탁해왔다. 부모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영남대에 월산장학회를 만들어 후배를 지원해 오고 있다. 그는 부모가 어려운 환경에서 자신을 잘 키워 대학에 보낸 것에 늘 감사한다고 한다. 지금까지 낸 장학금만 400만 달러(약 55억원)에 달한다.

이 회장은 대학 졸업 후 건설회사에서 근무하다 1986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이주했다. 이듬해 의류업체 액티브USA를 창업하면서 성공 가도를 달렸지만 1992년 ‘LA 폭동’ 때 전 재산을 잃었다. 그는 2022년 “폭동이 난지 30년째다. 빈털터리까지 됐던 때가 생각나서 더 의미 있는 기부를 하자고 생각했다”며 영남대에 전화를 걸어 200만 달러를 기탁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이 회장은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대한민국 교육 분야 발전에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영남대 관계자는 “월산장학회 장학생은 졸업 후 변호사·검사·공인회계사·건축가·교사 등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약하고 있다”며 “동상 설립은 지난해부터 논의가 시작돼 올해 4월 이 회장이 ‘모교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모든 비용을 기부하겠다’고 밝히면서 진행됐다”고 말했다.

영남대에 따르면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17년 경북 구미에서 태어나 문경공립보통학교 교사 생활을 거쳐 1946년 육군사관학교 전신인 조선경비사관학교를 졸업했다. 1963~1979년까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재임했는데 1967년 ‘대한민국 발전을 이루기 위해 민족중흥의 동량, 시대적 혁신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교육철학을 담아 영남대를 설립했다.

한편 최근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건립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대구시가 지역 2곳에 14억5000만원을 들여 올해 안에 세울 예정이다. 경북에서는 지난달 개장한 경주 보문관광장 관광역사공원에 박정희 동상 2개가 들어섰다. 이어 경북 안동시 경북도청 앞에도 10m 높이 박 전 대통령 동상이 생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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