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中 위협 대비 자폭 드론 개발… 실사격 시험 완료

2025-06-27

대만이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중요성이 커진 자폭 드론 자체 개발에 나섰다. 이 자폭 드론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사용한 기종과 같은 시스템으로 전해졌다.

2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대만 국책방산연구소인국가중산과학연구원(NCSIST)은 최근 현지 드론 제조업체인 선더타이거와 함께 자폭 드론을 개발한 뒤 실사격 시험과 인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자폭 드론의 이름은 ‘오버킬’로, 미국·독일 합작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테리온의 인공지능(AI) 기반 공격 시스템과 카메라를 탑재했다. 이 시스템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탱크와 해군 자산을 공격하는 데 사용한 자폭 드론에 장착된 모델과 같다. 오테리온 최고경영자인 로렌츠 마이어는 “이번 드론은 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전차를 격파하고 최근에 러시아 해양 시추선의 레이더를 파괴할 때 사용한 모델과 같은 능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자폭 드론은 목표물을 타격한 뒤 스스로 터지는 무기로, 최근 현대전에서 크게 활약하고 있다. 오버킬은 조종사가 화면을 통해 드론에 달린 카메라를 보고 운용하는 1인칭 드론으로 사전에 입력된 프로그램에 따라 자율 비행을 하는 대형 고정익 드론과 달리 소형이다. 마이어는 대만과 우크라이나의 상황은 다르다면서도 우크라이나가 현재 치르는 드론 전쟁의 교훈이 대만과 중국의 잠재적 전쟁에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FT는 대만이 중국의 잠재적 공격에 대비해 AI 무기 분야를 급속히 강화하고 있고, 그 신호가 자폭 드론 개발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중장기 공동 개발 계약을 맺은 NCSIST와 오테리온은 앞으로도 지속해서 자폭 드론을 만들 계획이다.

선더타이거는 오테리온과 드론 소프트웨어 구매 계약도 맺었으며 계약 물량은 최대 2만5000대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일부는 수출용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며 이는 대만이 드론 생산 능력을 대폭 키우고 있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FT는 짚었다.

다만 대만은 3년 전부터 군사용 드론을 국산화하고 공급망을 구축하려고 시도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대만 정부 지원 싱크탱크인 민주주의·사회·신기술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대만 전체의 드론 생산량은 1만대에 못 미쳤으며 이는 2028년 생산 목표치의 6%에 그치는 수준이라고 FT는 전했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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