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 '무늬만 제약사' 꼬리표 땐다…전문의약품 사업 확대

2024-07-05

백신 포트폴리오 강화…GSK 대상포진 백신, 판권 확보・MSD, HPV 백신 코프로모션

'싱그릭스' 지난해 국내 시장 1위…'가다실·가다실9' 올해 1000억원 매출 기대

伊 글로벌 제약사 '키에시'와 국내 독점 판매·유통 권리 계약 체결…희귀의약품 3종

[녹색경제신문 = 강성기 기자] 광동제약은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비타500 등 식·음료(F&B)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전문의약품 중심으로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광동제약은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MSD 등과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가다실·가다실9' 등의 국내 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전문의약품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섰다.

광동제약이 전문의약품 사업을 강화하고 나선 것은 '무늬만 제약사'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고 식·음료 부문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개선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광동제약은 지난 2022년 GSK의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 판권을 확보하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싱그릭스는 경쟁약보다 약 2배가량 고가지만 뛰어난 예방 효과로 지난해 국내 시장 1위에 안착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광동제약의 백신제품 판매액은 전년 284억 원 대비 94.8% 증가한 553억 원으로 급증하면서 2022년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글로벌 제약사 MSD와 HPV 백신 가다실·가다실9를 공동으로 마케팅·유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가다실9는 만 9~45세 여성의 자궁경부암, 질암 및 만 9~26세 남성의 항문암 예방 등에 사용하는 백신이다. 지난해 14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경쟁 제품이 없어 올해도 1000억 원 매출이 예상된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이번 HPV 백신 도입으로 광동제약의 백신 사업 분야 포트폴리오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같은 해 7월 이탈리아 파르마에 본사를 둔 글로벌 제약 그룹 '키에시'의 희귀의약품 3개 품목에 대한 국내 독점 판매·유통 권리 계약을 체결했다.

광동제약은 이번 계약을 통해 키에시의 희귀의약품 락손, 엘파브리오, 람제데 등 3개 품목에 대한 국내 독점 판매·유통 권리를 갖는다.

락손은 심각한 시력소실을 유발하는 ‘레베르시신경병증’을 적응증으로 둔 오리지널 의약품으로 현재까지 제네릭이 개발되지 않았다. 엘파브리오는 신부전과 발작·심장질환 등의 증상을 보이는 유전질환 ‘파브리병’을 적응증으로 두고 있다.

람제데는 ‘알파 만노시드 축적증’ 치료를 위해 승인된 유일한 치료제로,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신속심사 대상으로 지정돼 품목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광동제약은 백신사업 분야의 제품 라인업을 강화한 결과, 올해 1분기 외형과 수익이 개선되면서 실적 호조를 보였다.

올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과 매출은 170억 원, 412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15.58% 각각 성장했다. 당기순이익은 184억 원으로 22.7% 늘었다.

실적 개선은 한국MSD와 맺은 HPV 백신 가다실·가다실9의 코프로모션 계약 등으로 백신사업 분야의 제품 라인업이 강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지난 1분기에 가다실·가다실9 27만7000개 수량을 판매해 317억30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사업다각화로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와 함께 신약 후보물질 도입 등 오픈 이노베이션 등을 통해 신성장 동력 발굴에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성기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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