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산하 기관장 대거 바뀐다...연말연초 줄이어 공모

2025-12-07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장 임기가 줄줄이 만료되며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복지부 산하 기관장 인선인데다 비상계엄 등으로 장기 공석인 기관도 적지 않아 이번 인사에 관심이 집중된다.

7일 정부기관에 따르면 현재 국민연금공단,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노인인력개발원, 한국한의약진흥원의 기관장 공모가 진행 중이다. 조만간 한국보건복지인재원에 이어 내년 1월부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한국장애인개발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까지 수장 임기가 만료돼 기관장이 대대적으로 교체될 전망이다.

가장 먼저 새 기관장 선임에 나선 곳은 국민연금공단이다. 지난 10월부터 이사장 공모에 들어갔다. 지난달 13일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가 1차 서류 전형을 통과한 후보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했다. 면접 대상자는 양성일 전 보건복지부 1차관, 김성주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이용우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용건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이다.

보건의료산업 연구개발(R&D)을 총괄하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도 신임 원장 공모를 최근 시작했다. 1조원에 달하는 예산을 운용하는 거대 산하기관으로 현 차순도 원장 임기가 오는 12일 만료된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 한국한의약진흥원장도 최근 공모 접수를 마치고 본격적인 심사에 들어간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김미곤 원장 임기가 2024년 7월 만료됐지만, 세 차례 공모에도 적격자가 없어 임명하지 못했다. 한국한의약진흥원장 역시 전임 원장 임기가 2024년 4월 만료돼 약 1년 8개월째 직무대행 체제다.

한국보건복지인재원은 지난 10월 배금주 전 원장이 직원 폭언·폭행 의혹이 터지며 사퇴한 뒤 2개월 가까이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 중이다. 조만간 신임 원장 공모를 통해 내년 초까지 인선을 마칠 계획이다.

내년 초에도 산하 기관장 임기가 대거 만료된다.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배헌주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장(1월), 이경혜 한국장애인개발원장·강중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3월)이 대표적이다.

통상 두 세 차례 공모를 거쳐 어렵게 임명했던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신속하게 기관장 임명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비상계엄, 대선 등으로 오랜 기간 공석이던 기관도 있는데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당정은 이전 정부에서 임명한 기관장 교체를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여당은 대통령 임기와 공공기관장 임기를 일치시키는 공공기관 운영법 개정을 밀어 붙이고 있다. 여기에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 실국장급 인사가 곧 마무리된다는 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는다.

다만 현재 다수 부처가 고위직 인사를 마치지 못하면서 산하 기관장 인선도 멈춰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보건복지부 역시 국장급 인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여기에 이전 정부에서 기관장 임명을 두고 논란이 많았던 만큼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검증 기간이 다소 길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산하기관 관계자는 “연금, 복지, 의료 등 타 기관장과 비교해 전문성이 필요한 영역인 만큼 개인 역량과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철학을 이어갈 수 있는 인사를 찾는 것이 관건”이라며 “복지부는 상대적으로 비상계엄 관련 공무원이 적기 때문에 타 부처 산하기관보다는 임명이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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