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자금조달 주관' 신영證, MBK 형사 고발 검토

2025-03-10

홈플러스의 자금 조달을 주관했던 신영증권(001720)이 사모펀드운용사 MBK파트너스에 대한 형사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

1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신영증권은 MBK파트너스에 대한 형사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 신영증권은 홈플러스의 카드대금채권을 기반으로 기업어음(CP)과 유동화증권(ABSTB) 발행을 주관했다. 규모는 기업어음(CP)을 포함해 약 5000억 원이다. 현재 홈플러스가 기업 회생에 돌입하면서 상환이 불가능해지자 이 같은 조치에 나선 것이다.

신영증권은 이날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경과 보고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판매사인 하나증권, SK증권 등 20개사가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개인투자자들은 주관사인 신영증권과 판매사에 대해서도 ‘불완전 판매’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문제 제기가 거센 만큼 주관사로서 모든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 강등 직전까지 홈플러스가 ABSTB를 발행한 점을 문제 삼고 있다. 홈플러스는 신영증권을 통해 신용등급 하락 사흘 전인 지난달 25일 820억 원의 ABSTB를 발행했다. 같은 달 2월 10일(257억 원)과 17일(243억 원)에 이어 총 세 차례 ABSTB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것이다. 이후 지난달 28일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은 A3에서 A3-로 강등됐고 이달 2일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이에 따라 증권 업계에서는 홈플러스의 최대주주인 MBK가 신용등급 하락 여부를 미리 알고도 이를 강행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다만 MBK 측은 이에 대해 예상하지 못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사들은 개인 투자자 피해를 우려하며 관련 펀드의 신규판매를 중단했다. 키움증권은 7일부터 홈플러스의 채권에 투자하는 ‘미래에셋IPO공모주셀렉션혼합자산투자신탁(사모재간접형)’ 신규매수를 중단했다. KB증권도 이날부터 해당 상품판매를 중단했다.

금융감독원은 각 증권사에 홈플러스 관련 개인투자자에게 판매한 기업어음, 회사채, 전단채 등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오는 12일까지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자산운용사에는 관련 상품 보유량을 보고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 당국은 향후 불완전 판매 여부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