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주춤’ 알리익스프레스, 국내 입점사 수수료 면제 9월까지 연장

최근 국내 이용자 증가세가 한풀 꺾인 중국계 e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 입점사 수수료 면제 정책을 한 차례 더 연장한다.

알리익스프레스는 한국 상품 중개채널 K-베뉴 입점사에 대한 수수료 면제 정책을 오는 9월까지 연장하고 국내 파트너사 지원을 강화한다고 27일 밝혔다. K-베뉴는 알리익스프레스가 지난해 10월 오픈한 국내 상품 판매 전용관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 2월부터 K-베뉴 입점 셀러를 빠르게 늘리기 위해 판매 수수료를 면제하는 프로모션을 실시했다. 당초 3월까지만 수수료를 면제할 계획이었으나, 쿠팡이 3조원 투자 계획을 밝히는 등 국내 e커머스들의 견제가 강해지자 이달까지 기간을 연장한 바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K-베뉴에 등록된 판매자가 지난 3월 대비 3배 이상 증가했으며 경쟁력 있는 상품을 보유한 판매자들이 많이 입점해 상품 라인업도 강화됐다고 밝혔다.

알리익스프레스가 두 차례에 걸쳐 입점사 수수료 면제 조치를 연장한 것은 최근 중국계 e커머스 플랫폼의 인기가 주춤하고 있다는 점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분석 플랫폼인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의 한국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는 지난 3월 887만명으로 최고치를 찍은 뒤 두 달 연속 감소세다. 최근 중국계 쇼핑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물건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되는 사례가 늘어난 점 등이 이용자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공정거래위원회 제재가 임박하자 국내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강조하려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공정위는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가 전자상거래법상 소비자 보호 의무를 제대로 이행했는지 여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한 신선과일 판매업체가 K-베뉴 입점 후 일평균 주문량이 6배 증가한 사례 등을 들며 수수료 면제 정책이 국내 중소 판매자들의 판로 확장 및 비즈니스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대표는 “앞으로도 한국 시장 및 국내 판매자들과 지속적인 시너지 창출과 동반성장을 목표로 삼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