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프리미엄 향수 ‘퍼퓸 드 말리’
향은 감정 건드리는 예술적 매개체
공간·분위기 등 연상 작용이 구매로
대표 향수 ‘발라야’ 테마로 행사도

하이엔드 퍼퓸 브랜드들이 다시 ‘오프라인’에 집중하고 있다. 단순히 향을 시향하는 것을 넘어, 브랜드의 미학과 감성을 감각적으로 전달하는 공간 중심의 체험 전략이 고급 소비 시장의 핵심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프랑스 니치 퍼퓸 하우스 ‘퍼퓸 드 말리(PARFUMS de MARLY)’는 최근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초프리미엄 빌트인 가전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의 청담 쇼룸에서 신제품 ‘캐슬리’ 론칭 이벤트를 열었다.
도시 감성의 세련된 향수를 최고급 리빙 공간의 인테리어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이 행사는, 고객이 단순히 향을 맡는 것을 넘어 공간에서 향을 ‘느끼는’ 입체적 경험을 제공했다.

또한 퍼퓸 드 말리는 자사의 대표 향수인 ‘발라야’를 테마로 한 특별한 ‘플라워 클래스’ 행사도 운영했다. 행사는 오트 쿠튀르 플라워 아티스트 초이문의 청담 초이문 아티산 플라워 메종에서 진행됐다. 이 행사에 참석한 고객들은 발라야의 향조에 어울리는 꽃을 직접 선택해 자신만의 부케를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향기와 시각, 감정이 결합된 공감각적 경험을 통해 브랜드와 고객의 친밀도가 자연스럽게 상승했다.
이처럼 퍼퓸 드 말리가 오프라인 체험 행사에 집중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고가의 향수는 단순히 향기만으로 선택되지 않기 때문이다. 즉 공간, 분위기, 감정적 연상 작용이 모두 함께 작동해야만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디지털 이미지로는 전달이 어려운 향의 특성상, 매장에서의 시향과 몰입 경험은 여전히 하이엔드 향수 브랜드의 가장 강력한 설득 방식이다.
글로벌 유통 분석에 따르면, 최근 하이엔드 브랜드들은 단순 매장 방문을 넘어 고객의 체류 시간과 감정 경험을 확장하는 ‘인스토어 몰입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맞춤형 공간 연출, VIP 클래스, 라이프스타일 협업을 통한 공감각 콘텐츠가 실제 매출 전환율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퍼퓸 드 말리 관계자는 “향수는 후각을 넘어 기억과 감정을 건드리는 예술적 매개체”라며 “우리는 고객과 향 사이의 정서적 연결을 만들어내기 위해 공간과 감각이 조화를 이루는 경험을 설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캐슬리 론칭 이벤트’와 ‘플라워 클래스’는 퍼퓸 드 말리가 지향하는 감각 기반 브랜드 경험의 철학을 실현한 모델로 평가받는다. 단순한 판매를 넘어, 브랜드의 세계관에 고객을 초대하는 방식으로 신뢰를 쌓고 있는 것이다.
하이엔드 시장에서 이제 오프라인은 선택이 아닌 브랜드 신뢰를 구축하는 필수적 공간이 되고 있다. 이같은 퍼퓸 드 말리의 행보는 럭셔리가 다시 공간에서부터 출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기준점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