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었음’ 청년 느는데…“1년 쉬면 취업 확률 7%p 감소”

2025-06-25

한국고용노사관계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

“고학력 가정 청년일수록 준비 기간 길어”

일도 하지 않고 구직도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15∼34세)이 늘어나는 가운데 쉬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취업 확률이 떨어진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장욱희·최은영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전문위원은 25일 한국고용노사관계학회가 성균관대에서 개최한 하계학술대회에서 이런 연구를 발표한다. 연구진은 한국노동패널(KLIPS) 2007∼2022년까지의 종단면 자료를 활용해 쉬었음 청년이 노동시장에 재진입(취업)하는 요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쉰 기간이 길어질수록 다음 해 취업 확률은 유의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쉰 기간이 1년 늘면 취업 확률은 7%포인트 떨어졌다.

가정의 경제적 상태와 취업 확률의 관계도 확인됐다. 가족 수입 만족도가 높을수록 취업 확률은 낮아지지만, 객관적인 가구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취업 확률은 증가했다. 부모 학력이 전문대학 이상일 경우에는 취업 확률이 낮아졌다. 연구진은 “고학력 가정 청년일수록 준비 기간이 길고, 구직 기준이 엄격하며, 노동시장 진입을 유예하는 경향”이라고 설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39만6000명에 달했다. 이들은 조사기준일 직전 한 주간 가사·육아·학업·질병 등의 특정 사유 없이 일을 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사람들로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했는데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실업자’와는 구분된다. 지난달 쉬었음 인구 규모는 1년 전보다 소폭 줄었으나, 올해 누적 수치는 여전히 증가세다. 제조업·건설업 일자리 위축과 경력직 중심 채용이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날 대한상공회의소는 경력 선호 현상이 더 심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한 채용 플랫폼에 올라온 상반기 채용공고 중 경력직만을 대상으로 한 채용공고 비율은 전체의 82.0%를 차지했다.

연구진은 쉬었음 기간이 길어지지 않게 정책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쉰 기간이 길어지면 향후 구직 포기자, 구직 단념자, 니트족, 고립.은둔청년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적극적 개입이 중요하다”며 “중앙정부, 지자체 등 분산된 청년 고용 서비스를 통합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기반의 체계적인 ‘청년 취업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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