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선수로는 첫 우승 금자탑... 세계랭킹 3위로 도약
여자부 쑨잉사, 대회 2연패 달성... 세계랭킹 1위 지켜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브라질 남자 탁구의 간판 우고 칼데라노가 만리장성을 허물고 '녹색테이블 반란'을 일으켰다. 강력한 포핸드 드라이브를 앞세워 ITTF 월드컵 우승 신화를 썼다. 남미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 탁구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 스매싱'을 날렸다. 초인적 집중과 끈기가 기술을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칼데라도는 23일(한국시간) 중국 마카오의 갤럭시 아레나에서 열린 2025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컵 결승에서 세계 1위인 중국의 린스둥을 상대로 4-1(6-11, 11-7, 11-9, 11-4, 11-5)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칼데라노는 일본의 강호 하리모토 도모카즈(세계 4위)와 8강에서 4-1(8-11, 11-8, 11-8, 11-8, 12-10) 역전승한 뒤 준결승에서 세계 2위이자 중국의 왕추친을 풀게임 접전 끝에 4-3(14-12, 5-11, 6-11, 7-11, 11-7, 11-5, 12-10)으로 눌렀다.
비(非)중국 선수가 ITTF 남자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건 2017년 드미트리 오브차로프(독일) 이후 8년 만이다. 남미와 북미를 통틀어 월드컵 정상에 오른 건 1993년 조니 황(캐나다) 이후 32년 만이며 남미로만 따지면 최초다.
칼데라노는 "세트마다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 남미의 희망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기뻐했다. 현지 팬들은 "녹색테이블의 기적"이라며 환호했다.
대회 결과에 따라 칼데라노는 이날 발표된 올해 17주차 세계랭킹에서 종전 두 계단 뛰어 3위에 올랐다. 한국 남녀 간판 장우진과 신유빈은 각각 세계 13위, 10위를 유지했다.

여자부에선 쑨잉사(중국)가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내며 세계랭킹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쑨잉사는 4강에서 같은 중국의 천싱퉁(세계 3위)을 4-1로 돌려세운 뒤 콰이만(세계 5위)도 4-0으로 일축하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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