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K콘텐츠에 끊임없이 꾸준히 투자”

2024-12-23

‘오징어 게임’ 시즌2로 세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 의지를 또다시 피력했다.

넷플릭스는 23일 오전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진행한 미디어 대상 송년회 ‘넷플릭스 인사이트’에서 내년 K콘텐츠 투자 계획에 대해 “기존과 달라진 점이 없다”며 “끊임없이 꾸준히 투자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은 지난해 4월 발표한 ‘4년간 한국 콘텐츠에 25억달러(약 3조3000억원) 투자’ 계획에 변함이 없다는 의미다. 이 투자 결정은 당시 미국을 국빈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대표와 만남에서 발표됐다.

오는 26일 공개 예정인 ‘오징어 게임2’ 기대효과를 묻는 질문에는 “(매출 등) 단순 수치로 기대하기보다는 한국 콘텐츠가 세계 문화의 중심에 섰다는 의미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계정공유 금지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계정공유 금지는 한 가구에 거주하지 않는 이용자와 계정 공유 시 5000원의 비용이 추가되는 가격정책으로, 한국에는 지난해 11월 도입됐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이용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이나 가구 구성에 맞게 여러 요금제를 선보이며 새로운 계정공유 기능을 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넷플릭스는 한국에서 저렴하게 볼 수 있는 OTT 중 상위권”이라며 “광고형 요금제는 과거 베이직 요금제 가격을 유지하면서 화질 등을 스탠다드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한 사례”라고 소개했다.

광고형 요금제 성과도 소개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전 세계 월간활성이용자(MAU)는 7000만명이며, 광고형 요금제 출시 국가 12개국 기준 신규 가입자의 절반이 이 요금제를 선택하고 있다.

광고형 요금제는 이용자가 15~30초 길이의 광고를 보는 대신 기존 요금 대비 저렴한 가격에 넷플릭스를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로, 한국에는 2022년 11월 출시됐다. 넷플릭스는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광고형 요금제를 활용한 마케팅도 큰 호응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스포츠 중계권 확보 계획에 대해서는 “스포츠, 코미디 이벤트, 시상식 등 다양한 실황 중계를 하고 있는데 중계 사업 초반인 만큼 실험처럼 해보는 단계”라며 “현재는 시리즈와 영화, 예능 제작에 집중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의미있는 실황 중계를 하게 되면 그 때 말씀드릴 것”이라고 했다.

이날 질의응답 이후에는 ‘넷플릭스와 한국의 8년간 동행: K-콘텐츠의 오늘과 내일을 답하다’를 주제로 전문가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인사이트 세션이 마련됐다.

이 세션에 연사로 참여한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 소장은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의 성공 배경에 대해 “할리우드에서 새롭게 느껴질 만한 장르가 안 나오는 상황에서 넷플릭스는 전 세계에 소구할 만한 한국시장에 진출해 진심을 다한 현지화로 한국과 시너지를 냈다”고 분석했다. 이성민 한국방송통신대학 교수도 “넷플릭스는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거점으로 아시아, 특히 한국을 선택해 창작 생태계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했다.

노 소장은 한국 콘텐츠의 지속발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견제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그동안 레거시 산업이 받아온 다양한 규제들을 풀어주고 OTT 사업자들의 자율성도 인정하는 동반성장 관점에서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넷플릭스 등 국내외 OTT들의 제작 역량에 힘입어 K콘텐츠 수출액은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산업 동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2018~2022년)간 국내 방송영상산업 수출액은 연평균 18.6%씩 증가했다.

2023년 상반기 국내 콘텐츠 산업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약 53억9000만달러로, 바이오헬스(163억달러), 컴퓨터(159억달러)에 이어 한국의 3대 수출품으로 등극했다.

K-콘텐츠의 인기로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 역시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방한 외래관광객 수는 77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8% 늘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동기와 비교하면 91% 회복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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