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반도체 장비사 램리서치, 용인클러스터 ‘입주 1호’

2024-10-08

전 세계 3위 반도체 장비기업 미국 램리서치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입주한 첫 번째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 됐다. 램리서치는 네덜란드 ASML·미국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일본 도쿄일렉트론(TEL)과 더불어 전 세계 반도체 장비 업체 ‘빅4’로 꼽힌다.

8일 램리서치는 경기 용인시 기흥구 지곡산업단지에서 용인캠퍼스 오프닝 행사를 열고 향후 한국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팀 아처 램리서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제임스 김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참석했다.

램리서치는 올 하반기 경기 동탄·판교에 있었던 램리서치코리아 본사와 연구개발(R&D) 시설 등을 모아 용인캠퍼스로 이전한다. 인근 이동·남사읍에 삼성전자, 원삼면 일대에 SK하이닉스가 총 482조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조성 중이기 때문이다. 아처 회장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첫 발을 내딛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한국 반도체 생태계와 함께할 것”이라 말했다.

램리서치는 반도체 장비 제조공장을 포함해 R&D·교육 등 모든 주요 시설을 한국에 두고 있다. 주력 사업으로 꼽히는 식각(반도체 원판인 웨이퍼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해 회로 패턴을 만드는 과정) 장비가 칩 생산에 필수적인 만큼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서 매출의 상당 부분이 발생한다. 양사는 모두 반도체 생산에 램리서치의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이날 개관한 용인캠퍼스는 램리서치의 글로벌 R&D 거점으로 활용된다. 박상욱 램리서치 전무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주요 고객사의 반도체 양산 라인과 동일한 수준의 클린룸을 구축했다”면서 “미국 본사 연구소를 제외하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R&D 연구 거점”이라고 설명했다. 램리서치는 앞으로 국내 인력 채용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부족한 반도체 인력 문제 해결을 위해 국내 대학과 손잡고 반도체 인력 양성에 나서기로 했다. 램리서치와 한국반도체산업협회·성균관대는 이날 ‘K-반도체 인재 양성을 위한 산·학·정 협력 프로그램에 대한 양해각서 체결식’을 갖고 반도체 고급 인력 교육에 함께 협력하기로 했다.

램리서치를 시작으로 용인 클러스터 인근에 둥지를 트는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생태계 역시 활성화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내년 초, 삼성은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용인 반도체 공장(팹) 착공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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