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측 “김건희에게 수표 3억원 전달”…법정서 첫 공개 주장

2025-12-16

결심공판서 수사 협조 근거로 언급…특검에 직접 진술했다 밝혀

“주식 투자 수익 일부”…특검은 실형 4년 구형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측이 과거 김건희 여사에게 수표 3억원을 전달한 적이 있다고 법정에서 주장했다.

이 전 대표 측 변호인은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오세용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김건희에게 수표로 3억원을 준 적이 있다”며 “김건희 특별검사팀에 가서 그 부분을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특검 측이 이 전 대표에게 징역 4년의 실형을 구형한 뒤, 변호인단의 최후변론 과정에서 나왔다. 특검이 증거인멸과 수사 비협조 등을 이유로 실형을 구형하자, 수사에 성실히 협조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취지였다.

변호인은 “피고인을 찾아가 지금까지 이야기하지 않은 내용이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에서 ‘김건희에게 수표로 3억원을 준 적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해병특검이 수사 대상이 아니라고 해 김건희 특검에 가서 직접 이 부분을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수사 당시 드러나지 않았던 새로운 사실을 진술한 만큼 수사에 협조했다는 주장이다.

이 전 대표 측은 3억원 전달 경위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했으나, 특검팀이 망신주기식 수사와 별건 수사를 이어갔다며 “실체적 진실 못지않게 절차도 지켜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 측은 해당 금액이 불법 자금이 아니라 주식 투자 수익 중 일부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의 한 측근 인사는 연합뉴스에 “과거 김 여사가 이 전 대표에게 투자금 15억원을 맡긴 적이 있다”며 “이 전 대표가 투자 수익 3억원을 내 김 여사에게 원금과 수익을 합쳐 총 18억원을 돌려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돈을 건넨 시점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이 불거지기 전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가 도이치모터스 사건 이전부터 김 여사와 알고 지냈다는 점을 입증하기 위해 해당 사실을 특검에 먼저 진술했다는 것이 이 전 대표 측 설명이다.

이 전 대표 측은 특검팀이 처음에는 해당 진술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다가 이후 정식으로 관련 조사를 진행했다고도 주장했다.

특검팀이 실제로 조사를 진행했다면, 이와 관련한 범죄 혐의를 발견하지 못했거나 혐의가 있더라도 공소시효가 도과돼 재판에 넘기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전국매일신문] 박문수기자

pms5622@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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