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식수비' 휴스턴대, 듀크대 꺾고 '3월의 광란' 결승행...8분만에 14점차 뒤집어

2025-04-06

올해 '3월의 광란'은 파이널(결승전)은 휴스턴대와 플로리다대의 맞대결로 벌어진다. 3월의 광란은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남자농구 토너먼트를 일컫는 말이다.

켈빈 샘슨(69) 감독이 이끄는 3번 시드 휴스턴대는 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열린 대회 파이널 포(4강전)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인 2번 시드 듀크대에 70-67 역전승을 거뒀다. 휴스턴은 1984년 이후 41년 만에 다시 결승에 올랐다. 휴스턴대는 플로리다대와 8일 같은 장소에서 우승 트로피를 두고 맞붙는다. 누가 이겨도 첫 우승이다.

휴스턴대는 경기 초반 듀크대의 1학년 수퍼스타 쿠퍼 플래그(18)의 활약에 밀려 주도권을 내줬다. 전반을 28-34로 뒤졌고, 후반 8분 17초를 남기곤 45-59, 14점 차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하지만 이때부터 '샘슨 매직'이 벌어졌다. 휴스턴대는 신기에 가까운 수비를 펼치며 듀크대를 8점으로 묶었다. 휴스턴대는 리바운드에서 듀크대에 42-31로 크게 앞섰다.

그러면서 휴스턴대는 25점을 몰아치며 역전 드라마를 썼다. 백전노장의 저력이 드러난 경기였다. 미국 폭스스포츠는 "휴스턴대는 '질식 수비'(no-room-to-breathe defense)를 펼쳐 8분 만에 14점 격차를 극복했다"고 전했다. 샘슨 감독은 "강팀 듀크대를 상대로 67점만 허용했다. 애초 듀크대를 60점대 후반에서 70점대 초반의 점수로 막으면 승산이 있다고 봤다. 반대로 80점 이상 내주면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예상이 들어맞았다"며 역전승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샘슨 감독은 4강에 오른 사령탑 중 최연장자다. 1979년 지도자를 시작해 46년째 활약 중이다. 미국프로농구(NBA) 코치 경력도 있고, 미국 청소년대표팀 감독도 지냈다. 대학 무대에서 각종 감독상을 18회 수상한 레전드 지도자다. 다만 샘슨 감독은 앞서 파이널 포를 두 차례(2002·21년) 경험했지만, 결승행은 모두 실패했다. NBA를 경험한 샘슨은 승부처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다. 샘슨 감독은 이날 승리로 대학 통산 799승(휴스턴대 299승)째를 거뒀다. 우승할 경우 800승 고지에 오른다.

플래그는 27점(7리바운드 4어시스트 3블록슛)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렸다. 특히 후반에만 19점을 몰아넣어지만, 동료들의 지원 부족으로 파이널로 가는 문턱에서 미끄러졌다. 플래그는 패배가 확정되자, 고개를 푹 숙인 채 코트를 벗어났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플래그에겐 올해가 처음이자 마지막 3월의 광란이 될 전망이다. 그는 오는 6월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가 유력하다. 플래그는 "우리가 좀 더 날카로운 공격을 했어야 했다"며 아쉬워했다.

같은 날 앞서 열린 또 다른 4강전에서도 작은 이변이 연출됐다. 전체 1번 시드의 어번대가 4번 시드 플로리다대에 73-79로 패했다. 플로리다대의 반란을 이끈 타드 골든(39) 감독은 '젊은 피'다. 대학 시절 3월의 광란을 경험했고, 이스라엘 프로리그에서 선수로 뛰었다. 선수 은퇴 후 광고회사 영업사원으로 일했던 그는 선수들 동기부여의 일인자다.

뉴욕타임스는 "자신의 능력과 비전을 어필해 '바이어(선수)'를 설득하는 데 능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매년 3월의 광란 우승 팀 맞히기에 도전하는 '농구광'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올해도 예측이 빗나갔다. 그는 듀크대를 올해 우승 팀으로 예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적중률이 높지 않기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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