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웃고 두산 울었다"…희비 엇갈린 중견건설사 1분기 성적표

2025-05-15

동부건설, '흑자전환' 성공…매출 안정 속 수익성 극적 개선

두산건설, 10년 만의 최대 실적 뒤에 찾아온 '소포모어 징크스'

'조용한 강자' 한신공영…'흑자 달성' 금호건설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 중견 건설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 향방이 극명하게 갈렸다.

특히 지난해 실적과 대비되는 건설사들이 눈에 띈다. 인천 영종도 자체 사업 철수로 고배를 마셨던 동부건설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턴어라운드' 신호탄을 쏘아올린 반면, 지난해 최대 실적을 자랑했던 두산건설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이익 모두 크게 꺾이며 다소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 '흑자전환 성공' 동부건설, '최대 실적 소포모어 징크스' 두산건설

15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4162억원을 기록해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건축·토목 등 국내도급공사 외에 계열사의 실적이 고르게 반영되며 안정적인 매출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진짜 변화는 수익성에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150억원, 당기순이익은 313억원으로 각각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4분기만 해도 161억원의 영업손실, 연간 기준으로는 무려 107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던 상황에서 180도 달라진 성적표다.

동부건설 측은 "원가율 개선과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이 주효했다"며 "영종도 사업 손실 등 악재를 대부분 정리한 만큼 올해는 실적 반등의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동부건설은 약 10조원 규모의 수주 잔고를 보유 중이며, 강남·고척동 등 틈새시장을 중심으로 고수익 위주의 수주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두산건설은 다소 뒷걸음질쳤다. 1분기 매출은 4248억원으로 전년보다 14.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82억원으로 68.7%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29억원에 그치며 1년 전의 128억원에 한참 못 미쳤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매출 2조1753억원, 영업이익 1081억원을 기록하며 '10년 만의 최대 실적'을 자축했던 두산건설이지만, 올해 초는 다소 힘이 빠진 모양새다.

부채비율도 403%로 지난해 말보다 높아졌고, 781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신용보강 부담, 7조8000억원대의 책임준공 약정이 여전히 뇌관으로 남아있다. 두산건설 측은 "대형 프로젝트 준공 기저효과에 따른 일시적 부진"이라며 "2분기부터는 공정이 본격화되며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조용한 강자' 한신공영…'흑자기조' 금호건설

동부·두산 외에도 중견 건설사들의 실적 흐름은 제각각이었다. 한신공영은 매출(3045억원)과 영업이익(165억원) 모두 증가하며 '조용한 강자'다운 모습을 보였다. 완성주택 재고도 대폭 줄이며 분양 호조세를 입증했다.

연결기준 차입금이 8526억원으로 전기 말 7812억원 대비 증가한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부채비율 역시 206.25%로, 2024년 말(196.66%) 대비 소폭 상승했다. 다만 안정적인 수주 잔고와 차후 사업(수원 당수지구 공동주택 신축공사, 우즈베키스탄 제약 클러스터 등)으로 향후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다. 한신공영 측은 "차후 분기에 중도금 등 매출 반영분이 들어와서 더욱 견조한 현금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금호건설은 두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380% 증가해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특히 고질적 약점이던 차입금 의존도를 줄이고 외부조달 부담을 낮추는 재무 구조 개선이 긍정적이다. 다만 부채비율은 여전히 648%로 높은 수준이다. 금호건설 측은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통해 연속 흑자를 달성할 수 있었다"며 "연속 흑자 기록이 이어지고 차입금을 상환하고 있어, 앞으로 재무구조는 더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dos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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