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오타니, 사상 최초 '50홈런-50도루' 새 역사…3홈런 2도루

2024-09-20

마이애미전서 6타수 6안타 10타점…50-50 넘어 51-51 달성

아메리칸리그 에런 저지와 2개 차…전체 홈런왕도 노려볼 만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1회 50호 도루→2회 51호 도루→6회 49호 홈런→7회 50호 홈런→9회 51호 홈런.

베이브 루스의 환생으로 불리는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150년에 이르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역사를 바꿔놓았다.

오타니는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와 방문 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연타석 홈런과 도루 2개를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 클럽의 문을 열었다.

대기록을 작성한 날 오타니의 방망이는 빅뱅을 일으켰다. 팀이 20-4로 대승한 가운데 6타수 6안타 3홈런 10타점 4득점 2도루의 맹타를 날렸다.

오타니는 1회 첫 타석부터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출발했다. 프레디 프리먼이 볼넷을 골라내면서 이뤄진 1사 1, 2루에서 더블 스틸에 성공하며 3루에 안착했다.

다저스가 1-0으로 앞선 2회 2사 1, 2루에서 오타니는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어 무키 베츠의 타석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해 시즌 51호 도루에 성공했다. 팀이 7-1로 앞선 3회에도 2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3연타석 안타로 타격감을 끌어올린 오타니는 6회, 7회, 9회엔 3연타석 대포로 마이애미 마운드를 맹폭했다.

6회 1사 2루에서 타석에 선 오타니는 마이애미 3번째 투수 호르헤 소리아노의 2구째 슬라이더를 143m짜리 우월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7회에는 12-3으로 앞선 2사 3루에서 마이애미 4번째 투수 마이크 바우만의 너클 커브를 밀어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는 130m. 오타니는 홈런을 친 순간 한동안 타구를 바라본 뒤 동료들이 있는 더그아웃을 향해 소리를 내지른 뒤 그라운드를 힘차게 돌았다.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50-50'을 달성한 순간이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마이애미는 점수 차가 벌어지자 내야수 비달 브루한을 마운드에 올렸다. 오타니는 14-3으로 앞선 9회 2사 1, 2루에서 브루한의 시속 110㎞ 느린 직구가 들어오자 힘껏 끌어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49m짜리 초대형 홈런을 터뜨렸다.

2018년 '이도류'로 빅리그에 데뷔한 오타니는 마운드와 타석에서 '전설' 루스를 뛰어넘는 활약을 펼쳤다. 올해는 팔꿈치 수술 여파로 지명타자 역할에만 집중했지만 투타를 겸업할 때보다 더 큰 임팩트로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50-50'은 미국은 물론 일본과 한국 프로야구에서 한 번도 나오지 않은 기록이다.

오타니는 이날 홈런 3개를 추가하면서, 아메리칸리그 홈런 선두 에런 저지(53개·뉴욕 양키스)와 차이를 2개로 줄였다.

다저스는 이날 승리로 2013년부터 이어온 12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다저스(91승 62패 승률 0.595)는 올 시즌 9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2위 샌디에이고에 4경기 차로 앞서 있다. 전패를 하더라도 와일드카드 순위에 들게 된다.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서 '가을 야구'에 나서는 건 올해가 처음이다.

오타니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아메리칸리그 LA 에인절스에서 뛰다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지난 겨울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 달러(약 9300억원)의 사상 최고액 계약을 맺었다.

zangpab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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