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디자인진흥원(이하 진흥원)이 올해 약 150억 원을 투입해 국내 기업의 디자인 경쟁력 강화를 지원한다. 중소·중견 제조기업과 디자인기업의 협업을 지원하는 것부터 ‘스타일테크’ 유망기업 육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했.
진흥원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기업 디자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2025년 기업지원사업’을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사업은 △디자인-기술협업 전주기 지원사업 △디자인-기술협업 인력 지원사업 △스타일테크 유망기업 선정 △디자인전문기업 및 글로벌화(육성부문) △디자인전문기업 금융지원사업 △디자인주도 제조혁신지원사업 등 6개 부문으로 마련됐다.
진흥원은 특히 디자인주도 제조혁신지원사업에 참여할 제조기업과 디자인전문기업을 위해 18일과 20일 ‘밋업’ 행사를 연다. 디자인 역량이 취약한 중소·중견 제조기업에 디자인전문기업을 매칭해 제품디자인 개발, 체계적인 디자인 활용 등을 지원하는 게 이번 행사의 목표다.
지난해 진흥원의 기업지원 사업에 참여한 기업들은 다양한 성과를 창출했다. 디자인전문기업인 어뎁션과 기술기업인 섬세이는 디자인-기술협업 전주기 지원사업을 통해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한 제품인 ‘에어샤워’ 3세대를 개발했다. 디자인-기술협업 인력 지원사업에 참여한 의료기기 기업인 ‘오래온라이프사이언스’는 지원받은 디자인 인력을 활용해 신제품 5건을 개발하고 1건의 지식재산권을 출원했다. 그 결과 회사의 2023년 대비 국내 매출은 약 30%, 해외 매출은 약 47% 성장했다.
진흥원의 스타일테크 유망기업으로 선정된 스튜디오랩은 인공지능(AI) 기반 패션 상세페이지 자동화 서비스를 개발했다. 회사는 이를 통해 33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CES 2025 혁신상도 수상했다. 디자인전문기업 및 글로벌화 사업에 참여한 라잇트리는 친환경 소재 에어소파 ‘드리미’를 출시해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 입점할 예정이다.
이밖에 한스웰은 말레이시아의 통신장비 공급업체인 케말락과 무선망 원격 통합 시스템(RCU)의 현지화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한스웰은 영국 재무부, 스웨덴 기업 노스콤 등과 재난안전통신망(PS-LTE) 단말기 공급 관련 협의를 진행하는 등 해외진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진흥원 관계자는 “디자인은 제품이나 서비스의 고객 접점을 설계하는 수단으로써 기업 경쟁력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이 디자인 경영을 내재화하고 디자인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