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청년 직원 15명의 AI 연구…'중쪼클럽' 내놓은 보고서엔

2024-10-10

AI(인공지능) 전쟁이다. 세계 주요 기업들은 AI 물결을 타기 위해 총력 대응한다. SK그룹도 다르지 않다. AI 인프라에서 서비스까지 이어지는 'AI 밸류체인 리더십' 구축을 위해 경영진이 뛰고 있다. 그 움직임에 일반 평직원들도 호응한다.

'이번에는 AI다.' SK그룹의 각 계열사 청년 직원 15명으로 구성된 자발적 학습 모임인 '중쪼클럽'이 중국 산업계의 AI 활용 사례를 정리한 '2024 중국 AI 응용 보고서'를 내놨다. 중국의 AI 기술력을 가늠하고, 그들의 업계 적용 사례에서 배울 점을 찾아보자는 차원이다. 지난해 말 발표된 '중국 이해의 키워드'에 이은 중쪼클럽의 두 번째 보고서다.

"10년 전 중국은 '인터넷+' 전략을 통해 인터넷 혁명을 일으켰습니다. 올해는 'AI+'를 발표했지요. 그들은 AI 기술을 각 산업에 어떻게 적용할지를 놓고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정신 바짝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하이닉스의 김영섭 부장(TL)은 "이번 작업을 통해 중국이 'AI 혁명'을 기획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미 미국에 견줄만한 AI 기술력으로 무장한 중국의 움직임을 경계하고, 협력 공간을 찾아야 한다는 얘기다.

이번 보고서는 중국의 AI 정책 개황에 이어 자율주행·음성인식·헬스케어·로봇·배터리·도심항공·안면인식·생성형 언어모델 등 8개 분야를 다뤘다. 프로젝트 고문으로 참여한 백서인 한양대 교수는 "업무상 AI와 관계없는 평사원들이 근무시간 외의 시간을 쪼개 연구에 참여했다"며 "경영층뿐만 아니라 일반 평직원들에게도 AI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결론에서 '중국 AI 기술과의 협력과 경쟁은 불가피한 요소가 됐다'고 판단했다. AI 기능이 탑재된 중국 로봇기기가 국내 공장과 가정에서 이미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는 게 이를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은 인력(人力), 수력(水力), 전력(電力) 등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또 "미국의 AI 발전 동향뿐만 아니라 중국의 AI 기술 응용 사례도 면밀히 연구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미·중 갈등으로 인한 공급망 단절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해외로 나오는 중국 AI 기업 및 기술을 흡수할 방안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중쪼클럽'은 SK그룹의 직원 역량 강화 플랫폼인 마이써니(mySUNI)가 기획한 중국 공부 모임으로 '즉각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중국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운영 중이다.

한우덕차이나랩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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