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K패션의 시대, 글로벌 진출 기회 잡아야”…글로벌패션포럼

2024-10-23

“득시무태(得時無怠), 좋은 시기가 찾아왔을 때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말이 있다. K콘텐트, K뷰티에 이어 이제 K패션의 차례다.”(성래은 한국패션산업협회장)

K패션 브랜드의 해외 진출과 성장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국내 섬유·패션업계 관계자 3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23일 한국패션산업협회가 개최한 ‘2024 글로벌 패션포럼’을 통해서다. 협회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지난 2009년부터 해마다 포럼을 진행하고 있다.

성래은 협회장(영원무역홀딩스 부회장)은 개회사에서 “이미 (전 세계적으로) K패션의 시대에 진입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협회 차원에서 글로벌 투자사와 업무협약을 맺는 등 K패션의 지평을 넓히고자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기조연설을 맡은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는 더현대 서울과 커넥트현대의 경험을 토대로 “가성비와 재미, 경험이 중요한 시대가 됐다”라며 “매력적인 리테일 플랫폼을 구현해 고객의 자발적 홍보를 이끌어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내수 한계 K패션, 해외 진출 필수”

국내 시장 규모가 줄고 있는 만큼 패션업계가 해외 시장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내수 소비는 수출과 같은 대외 변수에 크게 의존하는 한계가 있고 저출산으로 물건을 판매하는 시장이 구조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유니클로의 시가총액을 예로 들며 국내 주식 시장에서는 패션 시장이 저평가돼 있다고 분석하며 “MZ세대가 주 고객층으로 성장하며 소셜 미디어를 통해 글로벌 소비가 단번에 동기화 되고 있다. 한국 패션업계도 해외 진출을 통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의적인 브랜드 늘어야”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 창의적인 글로벌 브랜드 육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패널 토론에 참석한 박주원 시몬느 패션 컴퍼니 대표는 “K뷰티는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에게 단련된 브랜드들이라는 점이 성공 요인으로 꼽히고 있고 이는 K패션도 마찬가지다. K콘텐트를 보고 자란 세대가 세계 각국에 있다는 점도 강점”이라며 “한류 열풍으로 지금 K패션이 뭐든 내놓으면 잘되는 시기지만 정작 내세울 브랜드가 많지 않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유진성 모노타입 서비스 공동대표는 “봉제 산업이 발달했던 (한국 패션의) 역사로 인해 제조업적인 시각으로 패션 산업에 접근하는 것이 문제”라며 “독창성과 창의성을 앞세운 자신만의 브랜드를 확립해야 세계 시장에서 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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