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대, 美 바이오헬스 전망은···"M&A 거래 증가할 듯"

2024-12-13

미국 바이오헬스케어 인수합병(M&A) 시장이 내년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3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글로벌 회계·경영 컨설팅기업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최근 발간한 연례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바이오헬스케어 M&A 현황 및 전망을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M&A 거래 가치와 거래량은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다. 올해 11월 15일까지를 기준으로 미국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M&A는 지난 12개월 동안 전년 대비 8% 감소하고 거래량은 2% 줄었다.

거래 자체는 과거에 비해 양호한 수준이었으나 대체로 소규모 거래에 적극적이었다 보니 전체 거래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 지난 12개월간 거래 가치로는 2050억 달러(294조110억원), 거래량으로는 252건의 M&A가 있었다.

올해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서 발생한 가장 큰 규모의 M&A는 노보홀딩스의 카탈런트 인수다. 카탈런트는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로, 167억 달러(23조9200억원)에 인수한다.

이 거래는 미국 국회의원과 연방거래위원회(FTC)의 대대적인 조사에 직면했지만, 이달 초 유럽에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보류 중인 거래에 대한 '무조건적 승인'을 내리며 인수가 허가됐다. 해당 거래는 연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기업 중에선 버텍스 파마슈티컬즈가 알파인 이뮨사이언스를 49억 달러(7조원)에 인수한 거래 규모가 가장 컸다. 알파인은 IgA 신병증 치료제로서 계열 내 최소 신약 후보물질인 B세포 사이토카인 작용제(dual B-cell cytokine agonist)에 대한 권리를 버텍스 측에 부여했다.

보고서는 트럼프 행정부 재집권, 금리 인하 등의 영향에 힘입어 내년에는 50억 달러(7조원)~150억 달러(21조원_ 규모의 거래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PwC는 법무부와 FTC가 지난 몇 년 동안 더 큰 거래가 성사되는 것을 막았던 일부 우려가 트럼프 신행정부에서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하도 M&A 확대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보고서는 여러 지정학적 요인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남아있다고 전망했다. 새 행정부에서 미국 식품의약국(FDA) 규제, 새로운 관세 및 기타 규제 정책 조치가 어떻게 될지에 대한 질문은 남아있어 M&A 거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매력적인 인수 대상으로는 초기 및 중기 개발 단계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바이오텍들이 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어려운 자금 조달 환경에도 불구하고 혁신을 계속한 바이오기업들이 대기업의 선택을 받을 거란 설명이다. 그 중에서도 방사성의약품이나 면역학 분야에서 건전한 M&A 활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당뇨·비만 치료제 시장도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GLP-1' 계열 약물의 성공에 따라 후발 기업들이 잠재적인 임상 파이프라인을 보완하기 위해 M&A를 적극 모색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또 중국 내 임상 혁신의 질과 생물보안법의 영향을 감안할 때 중국-서방국 간 라이선스 계약의 초기(nascent) 추세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내년 반독점 규제 당국의 관점 변화에 주목했다. 제약 기업들이 신약 독점권 상실과 관련된 간극을 메우는 데 필요한 더 큰 규모의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의료기기는 하위섹터 거래 규모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최근 비즈니스 모델 재배치 및 재창조 노력 등을 시도하고 있어 로봇 공학, 데이터, 인공지능(AI)과 같은 신흥 카테고리에서 M&A 거래 규모가 증가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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