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지난해 3분기 대손충당금 증가폭 업계 최고수준
고위험 상품인 카드대출액 증가가 원인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현대카드가 지난해 3분기 누적 업계 최고수준으로 대손충당금을 적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 고위험 상품인 카드대출액이 늘어남에 따라 선제적 대응에 나선것으로 풀이된다.
1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현대카드가 지난해 3분기 말 95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으며 업계에서 가장 큰 증가폭을 보인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의 총 대손충당금 규모는 6969억원으로, 전 분기말 대비 약 15% 늘어난 수준이다.
업계에선 현대카드가 대손충당금을 크게 늘린데 대해서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취급액이 폭팔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현대카드의 카드론·현금서비스 취급액은 2023년 4조4993억원이였으나 2024년의 경우 3분기만에 지난해와 근접한 4조8313억을 취급했다. 카드론의 경우에도 5조1987억원을 취급해 2023년 전체 취급액(5조4654억원)과 유사한 금액을 기록했다. 이는 분기 기준으론 각각 56.9%, 32.6% 증가한 수치다.
연체율 또한 지난 2023년 0%대로 업계 최저수준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3분기의 경우 1.03%로 상승했다. 다만 이는 아직 업계 평균대비 낮은 수치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장기카드 대출액이 증가하면 이에 따른 연체율과 기대신용손실액이 커진다"면서 "여신업계의 경우 더욱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과도한 충당금 적립은 당기순이익 감소와 기업가치 저해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카드의 경쟁사인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경우 각각 전분기 말 대비 감소한 1조225억원(-850억원), 7524억원(-280억원)을 기록했으며, KB국민카드는 134억원이 증가한 1조799억원을 적립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우량 회원 중심의 금융상품 확대로 자산이 늘어남에 따라 대손충당금 적립이 일시적으로 증가한 것일 뿐, 당사는 꾸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업계 최저 수준의 연체율을 기록하는 등 건전성 중심의 경영기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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