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생태계 확대를 거듭 강조하면서 SK하이닉스(000660), 삼성전자(005930) 등 국내 반도체주가 동반 상승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날 1.30% 오른 20만 2000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20만 8000원까지 오르며 4% 이상 상승하기도 했지만 이내 상승폭을 줄였다. 이로써 SK하이닉스는 하루 만에 ‘20만닉스’로 복귀하며 전날 하락분(-2.49%)을 일부 반납했다. 삼성전자 역시 0.18% 오른 5만 5900원으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반도체 소부장 업종이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리노공업(058470)과 HPSP(403870)는 각각 1.42%, 0.45% 올랐다.
이날 국내 반도체 종목은 황 CEO의 발언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선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최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COMPUTEX) 2025’ 기조연설에서 엔비디아를 AI 인프라 기업이라고 말하며 AI 시장 내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다시금 강조했다. 그러면서 “데이터센터를 넘어서는 ‘AI 공장’이 향후 수조 달러 규모의 신산업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발언이 엔비디아와 협력하는 국내 반도체 업체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란 기대감에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한편 최근 미중 갈등 완화 분위기와 함게 관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조선·방산 등으로 쏠렸던 시장이 관심이 기존 시장 주도주인 반도체로 돌아오고 있는 추세다. 실제 외국인투자가들은 이달 들어 20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 SK하이닉스를 1조 3781억 원어치 사들였다. 다만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은 삼성전자는 여전히 순매도하고 있어 주가 상방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