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입지 흔들리는 젤렌스키…그걸 파고드는 트럼프[이태규의 워싱턴 플레이북]

2025-11-2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평화구상이 최종 제안은 아니라며 수정 가능성을 열어놨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유럽 등은 23일(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평화구상을 논의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 평화구상이 최종 제안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28개 조항으로 구성된 우크라이나 평화구상을 마련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이 전쟁을 끝내려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어떻게든 이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시한(추수감사절인 27일)까지 구상을 수용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그러면 그는 마음껏 전쟁을 계속할 수 있다”고 뼈 있는 말도 남겼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구상에 대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추수감사절까지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가 일부 주둔한 동부 돈바스 영토 전체를 러시아에 넘기는 등 러시아에 유리한 내용으로, 우크라이나에 사실상 최후 통첩을 날린 것으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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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젤렌스키 대통령이 국내에서 측근 비리 문제로 코너에 몰린 상황을 트럼프 대통령이 십분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젤렌스키 대통령의 코미디언 시절 동업자인 티무르 민디치 등은 정부 발주 사업비 약 1억달러(약 1472억 원)를 리베이트로 챙긴 대형 비리 사건에 연루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직접 연루된 정황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전현직 에너지장관이 수사 선상에 오르고 민디치가 지난 10일 압수수색 직전 외국으로 도주하면서 비호 의혹이 이어지고 있다. 의혹이 커지자 민디치 측근으로 알려진 안드리 시니우크 반부패특별검사실(SAPO) 부실장이 지난 13일 사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스캔들은 우크라이나인들이 하루 중 절반 이상을 전기 없이 지내고, 밤에는 러시아 폭탄을 피하기 위해 기차역이나 지하실에서 잠을 자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며 “백악관은 이런 상황에서 키이우가 새로운 제안에 서명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우크라이나 등은 23일 회동을 하고 평화구상을 논의한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 등은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 댄 드리스컬 육군 장관이 제네바에서 우크라이나 측과 만나며 이 자리에서 독일, 프랑스, 영국 등도 참여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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