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VIP 고객 대상으로 '컴포트 쇼퍼 서비스' 선보여
거액 예금 유치하고 수수료 수익 올리는 효과 기대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하나은행이 고액 자산가들을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자산관리(WM) 부문을 강화해 고객 자산가들의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단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하나은행은 거액의 예금을 유치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수수료 수익을 올리는 이점을 얻게 될 전망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최근 VVIP 고객을 대상으로 공항 의전을 제공하는 '컴포트 쇼퍼 서비스'를 선보였다.
쇼퍼 서비스는 고급 차량에 귀빈을 태우고 운전하며 전문 의전을 제공하는 특수 운전 서비스다.
하나은행은 자산관리 부문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같은 비금융 서비스를 마련했다.
하나은행 WM 특화점포 플레이스원에서는 고객자산가들의 미술 투자를 돕는다. VIP 고객들의 미술 관심도가 높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아트뱅크'라는 브랜드를 선보이고 △아트 어드바이저리 △VIP 손님을 위한 수장고 △예술 관련 콘텐츠 제공 △하나아트클럽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는 하나은행이 아트뱅크를 선보일 수 있었던 이유를 놓고 오랜 종합자산관리로 비재무서비스 경험을 축적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하나은행은 미술품 투자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세무·법률 이슈들에 대해서도 WM부문에서 쌓인 노하우로 대응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자녀 만남' 프로그램 역시 20년 동안 운영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에는 1700여명이 참여했고, 약 60쌍의 커플이 탄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하나은행은 고액 자산가들의 '부동산 투어 세미나'를 진행하는 등 다수의 투자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하나은행은 5억원 이상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골드 클럽' 중에서도 초고액 자산가는 '클럽원'이라는 최상위 PB 채널을 통해 관리한다.
가족, 회사 등의 자산까지 종합적으로 관리하며 자산 증식과 가업 승계, 상속을 한꺼번에 돕겠단 계획이다.
하나은행 패밀리오피스센터의 관리 자산 역시 늘어나는 중이다.
해당 센터의 관리 자산은 2022년 말 3300억원(9개 가문)에서 올해 6월 말 1조3000억원(72개 가문)으로 크게 늘었다.
업계는 금리 인하로 인해 이자수익 대신 수수료 수익 극대화가 중요해진 상황에서 하나은행이 WM에 집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하나금융 차원에서도 시니어 특화 브랜드인 '하나 더 넥스트'를 출범하고 계열사 임직원으로 조직된 시니어전문TFT를 꾸리고 자산 관리 영업을 조직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한편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3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는 45만6000명으로, 전년(42만4000명) 대비 7.5% 증가했다.
창업이나 주식, 가상자산 투자 등으로 '영 리치'가 대거 탄생한 덕분이다.
이에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이 고액 자산가들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에 뛰어든 가운데 하나은행은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여야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관계자는 "향후에는 예대마진에 의존한 수익구조만으로는 은행이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면서 "하나은행이 선제적으로 WM 서비스를 확대하는 점은 거액 자산가들을 고객으로 유치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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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자산가 #WM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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