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마이크로플라스틱과 나노플라스틱(MNP)이 인체 건강에 미치는 실제 위협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생물학적 샘플에서의 정확한 측정과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매사추세츠대학교 애머스트 캠퍼스(UMass Amherst)가 주도한 국제 공동연구팀은 최근 네이처 리뷰 바이오엔지니어링(Nature Reviews Bioengineering)에 발표한 논문에서 MNP 분석을 위한 모범 사례를 제시했다. 이번 연구는 중국 해양대학교, 동중국사범대학교, 강남대학교 연구진도 참여했다.
연구팀을 이끈 바오샨 싱(Baoshan Xing) 애머스트 캠퍼스 농업대학 교수는 “사과, 조개, 나무 등 다양한 생물 샘플은 각각 다른 매트릭스를 가지고 있어, 분석 전 ‘소화’ 과정이 달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사과는 섬유질, 체내 MNP는 지방과 단백질, 조개는 껍질 성분, 식물은 리그닌이 포함돼 있어 표준화된 처리 절차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대부분의 연구가 완벽한 구형 입자를 전제로 하지만, MNP의 형태는 생물학적 이동 경로와 병원균·독성물질 부착 가능성에 영향을 미친다”며 입자 형태와 표면 특성 분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재까지는 MNP가 포함된 생물학적 샘플을 준비, 처리, 분석하는 국제적으로 합의된 지침이 없는 상황이다. 연구팀은 ▲매트릭스별 처리·탐지 전략 마련 ▲폴리머 유형·형태·표면 특성 조사 프로토콜 개발 ▲머신러닝을 활용한 대규모 입자 특성 분석 등을 우선 과제로 제안했다.
연구진은 “아직 승인된 프로토콜은 없지만, 이번 모범 사례는 향후 생물학적 샘플에서 MNP를 정확히 감지·정량화하는 길잡이가 될 것”이라며 “이 과정을 통해 플라스틱이 인체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규명하는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이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