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쌀값이 폭등하면서 고관세를 붙인 미국산 쌀이 민간 차원에서 수입되고 있어 주목된다.
8일(현지시각) ‘일본농업신문’은 일본 내 쌀 부족 현상이 퍼지며 미국산 쌀을 수입하려는 쌀 도매업체가 등장했다고 밝혔다. 일본 오사카의 한 쌀 유통업체는 지난해 12월 미국산 ‘칼로스’ 쌀 400t가량을 들여오기로 계약했고 앞으로 수입량을 늘릴 수 있다고 전했다.
일본에서 민간 차원의 쌀 수입은 드문 일이다. 일본은 매년 미국산 쌀을 10만t까지 수입 마진만 붙여 들여온다. 하지만 민간업체가 별도로 쌀 수입을 하려면 1㎏당 341엔(3176원)의 높은 관세를 물어야 한다.
지난해말 일본 내 쌀 가격지수는 20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일본 농림수산성이 발표한 농업물가지수 자료에 따르면 2020년을 100이라고 할 때 2024년 쌀값은 135.7을 기록했다. 130을 넘은 것은 2004년 이후 처음이다.
‘일본농업신문’에 따르면 미국산 쌀 소매가격은 관세 포함 1㎏당 500엔(4659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말 일본산 ‘고시히카리’ 소매가격이 1㎏당 800엔(7452원)인 것에 비해 37.5% 저렴하다.
한편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1일 일본 ‘농업협동조합신문’과 인터뷰에서 “2023년보다 쌀 생산량이 18만t 증가했다”며 “쌀 절대량이 부족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일본 정부는 지난해 10월 시중 쌀 부족 원인으로 ▲과도한 쌀 사재기 ▲2023년 쌀 흉작 ▲방일 관광객 증가를 꼽은 바 있다.
정성환 기자 sss@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