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청년입니다] 권혁민 마술사 “내가 받은 ‘가족의 지지’ 청년들에 전하고파”

2025-01-07

아버지, 마을잔치에 아들 추천

“그날 무대, 父와 함께 만든 것

아버지의 신뢰 온전하게 느껴

어려운 삶 견디게 하는 버팀목”

◇대한민국 인재의 의대 쏠림 현상과 직업적 다양성의 부재

한국 사회에서 의대는 단순한 진로 선택을 넘어 안정과 성공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매년 많은 청년들이 의대를 목표로 치열한 경쟁에 뛰어들고 있는데, 이는 개인의 선택을 넘어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의사라는 직업은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귀중한 역할을 하며, 존경받아 마땅한 전문 분야다. 그러나 의대 쏠림 현상은 현재의 교육 제도와 사회적 분위기가 청년들에게 다양한 가능성과 직업적 가치를 탐구할 충분한 기회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현대 사회에서는 다양한 직업과 분야에서 국가와 세계에 변화를 이끌 혁신적인 역할이 필요하다. 의대가 국내 의료 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과학기술, 문화예술, 글로벌 비즈니스 등 여러 분야에도 인재가 고르게 분포되어야 한다. 그러나 많은 청년들이 안정성과 확실성을 좇는 사이, 창의성과 혁신을 발휘할 기회는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가능성을 탐구할 기회가 부족한 현실 속에서도, 자신의 길을 찾아 한계를 극복한 한 청년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올해로 23년 차 베테랑 마술사로 전국을 무대로 활동 중인 권혁민 마술사(40세, 매직메이커 대표)다. 그의 성장 스토리는 고등학교 시절, 경북 봉화의 작은 시골마을에서 시작되었다. 시골이라는 환경이 그의 가능성을 제한할 것이라는 편견도 있었지만, 그는 그것을 한계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히려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묻고 답하며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길을 찾아 나섰다. 남들이 흔히 안정된 길로 여기는 선택지 대신, 마음을 끌어당기는 마술에 몰두하며 꿈을 키워갔다. 그의 이러한 선택은 오늘을 살아가는 청년 세대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전해준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그것에 몰두할 수 있다는 경험 자체가 누구나 쉽게 얻을 수 없는 소중한 성취이기 때문이다.

◇부모님의 믿음, 그리고 용기 있는 응원이 만든 길

권혁민 마술사가 20년 넘게 마술이라는 길을 걸으며 언제 어디서든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그 길의 시작에는 길을 선택한 아들을 자랑스러워하고 묵묵히 응원한 부모님의 태도가 있었다. 흔치 않은 길을 이해하고 지지한 부모님의 믿음은 그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준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권혁민 마술사가 처음부터 부모님의 지지를 기대했던 것은 아니었다. 고등학생 시절, 그는 부모님의 반대를 염려하며 밤마다 몰래 연습에 몰두했다. 손끝이 저릴 때까지 카드를 만지며 마술의 기술을 익혀갔지만, 꿈을 향한 열정을 부모님께 드러내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가 그의 연습 모습을 우연히 발견했다. 예상과 달리 어머니는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아버지에게도 보여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때만 해도 그는 부모님이 자신의 꿈을 진심으로 이해해줄 것이라고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그의 예상은 빗나갔다. 마을에서 열리는 잔치에 이벤트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자, 아버지는 직접 그를 추천하며 무대에 설 기회를 만들어주신 것이었다.

공연 당일, 그는 객석을 둘러보았지만 아버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당시에는 그 이유를 알지 못했지만, 나중에야 아버지가 자신의 존재가 아들에게 부담이 될까 염려하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마음을 몰랐던 그는 무대에서 마이크를 잡고 담담히 말했다고 회상했다. “아버지가 오셔야 제가 마술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는 그렇게 외쳤고, 잠시 뒤 아버지는 조용히 객석에 자리를 잡았다. 그렇게 그는 그날의 무대를 아버지와 함께 완성할 수 있었다. 아버지가 지켜보는 가운데 펼쳐진 그날의 공연은 단순히 한 번의 무대를 넘어, 아버지의 지지와 신뢰를 온전히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순간이었다. 현재는 돌아가신 아버지지만, 그날의 기억은 지금도 그의 마음속에 든든한 버팀목으로 남아 있다고 그는 말한다.

“아무리 힘든 일이 생겨도 그날의 경험은 앞으로 나아가는 데 큰 힘이 됩니다. 부모님의 믿음은 단순히 꿈을 지지하는 것을 넘어, 삶의 어려움을 견디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강력한 뿌리였습니다.”

권혁민 마술사는 지금도 무대에 설 때마다 그날을 떠올린다. “부모님의 믿음이 없었다면 오늘의 나는 없었을 겁니다.” 그는 이렇게 말하며,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었던 용기의 시작이 부모님의 지지였음을 다시금 강조했다.

◇다음 세대의 도전을 응원하는 권혁민 마술사

권혁민 마술사는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선택했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 세대에게도 용기와 희망을 전하는 마술사로 성장하고 있다. 한때 안개 속 같은 미래였던 마술사의 길을 걸으면서도, 그의 꿈을 지지해준 부모님의 사랑과 믿음은 지금도 그의 가장 큰 원동력이다. 부모님의 적극적인 지지가 자신을 꿈꾸게 했던 것처럼, 그는 이제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청년들에게도, 그리고 자신의 아들에게도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자 한다.

그의 공연과 강연은 마술을 보여주는 것 이상을 담고 있다. 그는 마술이라는 매체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꿈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진심을 담아 전한다.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는 자신만의 길을 선택했던 경험과 어려움을 극복했던 과정을 솔직히 공유하며,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이 결국 나만의 길이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그의 이야기는 많은 청년들에게 새로운 시작의 용기를 심어주는 원천이 되고 있다.

현재 그는 8살 된 아들을 키우며, 부모로서의 고민과 다짐을 품고 있다. 그는 말한다.

“이 세상은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정답이 없는 곳입니다. 저는 제 아들에게 없는 정답을 강요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들이 어떤 길을 선택하든, 그 선택을 존중하고 믿어주고 싶습니다. 청년 세대에게도 같은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자신의 길을 선택할 때 필요한 건 누군가의 믿음과 지지입니다. 제가 아버지로부터 받았던 것처럼, 저도 제 아들과 다음 세대를 향해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것입니다.”

이 말은 단순한 부모로서의 다짐을 넘어, 다음 세대에게 전하는 강렬한 응원이다. 자신의 경험을 통해 그는 믿음과 지지가 꿈을 현실로 만드는 가장 중요한 씨앗임을 다시금 증명하고 있다. 권혁민 마술사는 청년 세대가 자신만의 길을 개척할 수 있도록 돕고, 그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는 문을 열어주고 있다.

◇마술로 빚어내는 세상의 빛

23년 차 베테랑 마술사로 활동 중인 권혁민 마술사는 무대 위에서 마법 같은 순간을 만들어내며,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고 있다. 그의 공연은 단순히 기술적인 마술을 넘어 관객들과 소통하고 감동을 나누는 특별한 경험으로 자리 잡았다. 어린이를 위한 ‘펀펀 매직쇼’, 성인을 위한 스토리텔링 마술, 기업 행사 등 그의 레퍼토리는 매년 새롭게 진화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하지만 그의 여정이 항상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특히 코로나19로 공연업계가 큰 위기를 맞았던 시기, 그는 멈추지 않고 새로운 길을 모색했다. 공연 취소와 폐업 소식이 이어지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마술을 계속할 방법을 찾아냈다. 블로그, 전자책, 온라인 강의를 통해 새로운 방식으로 관객과 소통하며 마술의 매력을 알리고, 꿈을 꾸는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그 경험을 통해 다시금 깨달았다. “결국 좋아해야 버틸 수 있고, 버텨야 계속할 수 있는 것”이라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진리를.

권혁민 마술사의 이야기는 단순히 개인의 성공담을 넘어선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선택하고 몰두한 결과가 얼마나 큰 성취를 이룰 수 있는지를 증명하며, 그 증명을 계속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말한다. “안정성과 확실성은 내가 원하는 일이 아니라, 사회가 원하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선택한 마술은 저를 행복하게 만들었고, 그렇기에 어떤 어려움도 버틸 수 있었습니다.” 이 메시지는 꿈을 잃지 않고 자신의 길을 믿으며 나아가는 것이 진정한 성취와 행복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강렬히 전한다.

그가 무대 위에서 펼치는 마법 같은 순간들은 관객들에게 단순한 즐거움을 넘어 삶의 활력을 선사하며, 희망과 감동을 전하고 있다.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이야기는 청년 세대에게 깊은 울림과 용기를 남긴다. 2025년에는 권혁민 마술사의 손끝에서 피어나는 마법 같은 순간들이 더 많은 이들에게 기쁨과 감동으로 다가가길 기대한다.

이미나 (청년활동연구가/ 교육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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