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성인 44% “‘키즈 메뉴’ 자주 주문”…왜?

2025-10-22

난데없이 맥도널드의 해피밀이 다시 전성기를 맞고 있다. 놀랍게도 주 고객층은 어린이가 아닌 ‘성인’들이다. 해피밀에 제공되는 장난감을 구하는 키덜트들 때문일까? 아니다. 최근 미국에서는 ‘키즈 밀(kids’ meal)’을 어른이 주문하는 현상은 꽤 복잡한 이유가 숨겨있다.

■ “44%의 성인이 키즈밀 주문”

시장조사기관 라이트스피드 커머스(Lightspeed Commerce)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 44%가 “자신을 위해 키즈밀을 구매한 적이 있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응답자 3명 중 1명 이상이 “키즈 메뉴를 종종 선택한다”고 답했다.

이유는 명확하다. 가격이 저렴하고, 양이 적당하며, 메뉴가 단순하기 때문. 최근 외식 물가가 전년 대비 3.9% 상승하면서, 성인들은 합리적인 소비를 위해 키즈밀을 ‘스마트한 선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뉴욕 맥도널드에서 치즈버거 해피밀은 5.19달러, 일반 쿼터파운더 세트는 11.39달러로,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맛은 비슷한데 부담은 절반”이라는 소비자들의 반응이 이어지는 이유다.

■ ‘적게 먹고 싶다’는 시대, 키즈밀이 딱!

최근 건강이나 체중 관리, 혹은 식욕 억제 약물 복용으로 인해 ‘덜 먹는’ 식습관을 택하는 성인들이 늘고 있다. “적당한 양”의 키즈밀은 이런 성향에 꼭 맞는 선택지가 된다. 또한 복잡한 커스텀 메뉴 대신 단순한 구성의 식사를 원하는 ‘심플 소비’ 흐름도 해피밀 인기에 한몫했다.

경제적 이유나 체중 관리 외에도 ‘향수’는 해피밀 붐의 중요한 배경이다. 어릴 적 즐기던 해피밀 장난감과 포장, 그때의 기억이 ‘단순하고 행복했던 시절’에 대한 그리움을 자극한다.

이에 맥도널드는 성인을 위한 리미티드 에디션 ‘맥도널드랜드 밀(McDonaldland Meal)’을 출시하며 향수를 마케팅 포인트로 삼았다. 장난감이 포함된 세트는 SNS에서 화제가 되며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라는 반응을 얻었다.

패스트푸드뿐 아니라 일부 레스토랑들도 이런 흐름을 수용하고 있다.

미국 ‘해빗 버거 그릴(Habit Burger Grill)’은 “키즈밀은 합리적 소비의 상징”이라며 성인 고객도 거리낌 없이 주문할 수 있도록 메뉴를 개편했다. 전문가들은 “작은 식사, 합리적 가격, 향수 마케팅이 결합되며 키즈밀이 새로운 소비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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