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사생활은 극히 제한적으로 공개된다. 정치적 약점으로 활용될 수도 있고, 국제사회에서 제재의 대상으로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푸틴 대통령의 가족과 재산 등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어렵다.
푸틴 대통령은 1983년 류드밀라 푸티나와 결혼해 두 딸을 낳고 2013년 이혼했다. 큰딸 마리아 보론초바(40)는 내분비학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둘째 딸 카테리나 티호노바(38)는 러시아 국가지력발달재단(NIDF) 총책임자로 러시아군과 관련된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이들은 강연을 하는 등 공개 석상에도 종종 등장한다. 보론초바는 네덜란드 사업가와 결혼했으며 현재 네덜란드에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티호노바는 러시아 재벌 키릴 샤말로프와 결혼했으나 이혼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이들을 자신의 딸이라고 공개적으로 인정한 적은 없다.
이들 외에도 푸틴 대통령에게는 혼외자로 막내딸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22살로 루이자 로조바 또는 엘리자베타 올레그노바 루드노바라는 이름을 쓰고 있으며 현재 프랑스 파리에서 살고 있다. 로조바는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 춤추는 동영상을 올리는 등 활발히 활동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계정을 삭제하거나 비공개로 돌렸다. 로조바의 어머니는 스베틀라나 알렉산드로브나 크리보노기흐(50)로 푸틴의 내연녀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에도 푸틴 대통령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리듬체조 선수 출신의 알리나 카바예바(42) 사이에서도 혼외자를 뒀다는 소문이 있다.
푸틴 대통령의 정확한 재산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차명으로 보유한 자산에 대한 확인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2024년 대선 때 러시아 중앙선관위원회가 공개한 대통령 후보 재산 정보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17~2022년 소득이 6759만1875루블(약 10억원)이었고, 10개의 은행 계좌에 약 8억800만원을 보유하고 있다. 주택은 모스크바에 아파트(153㎡) 1채를 갖고 있으며 상트페테르부르크에도 소형 아파트(77㎡) 1채와 차고(18㎡) 1개가 있다.
하지만 실제 푸틴 대통령의 재산은 세계 최고 부호급일 것이란 관측이 많다. 한때 대러 투자의 큰손이었던 영국의 투자자 빌 브라우더는 2017년 미 의회 청문회에서 “푸틴의 은닉 재산은 약 2000억 달러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2007년 푸틴의 재산을 400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했다. 2021년에는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흑해 연안에 초호화 저택의 사진을 공개하면서 실제 소유주가 푸틴이라고 주장했다. 서방국가들은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때 제재를 위해 푸틴의 숨겨진 재산을 추적했으나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외신들은 “푸틴 대통령이 막대한 부를 축적할 수 있었던 것은 올리가르히(재벌)들에게 이권을 주고 그 대가를 받았기 때문”이라며 “믿을 만한 측근들의 명의로 많은 재산을 숨겨놨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