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 REV 그룹 사상 최고가 ① 관세 시대에 날개 단 미국 제조업체

2025-09-05

미국 내 생산으로 관세 리스크 최소화

특수 차량 부문이 성장의 핵심 동력

연간 전망 상향, 잉여현금흐름 기대

이 기사는 9월 4일 오후 4시55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여전히 미국 제조업계의 화두인 가운데 '관세 수혜주' REV 그룹(종목코드: REVG)의 주가가 3일(현지 시각) 뉴욕증시에서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미국 내 완전한 생산 기반을 갖춘 특수 차량 및 레저용 차량 제조업체 REV 그룹은 2025회계연도 3분기에 조정 주당순이익 65% 급증이라는 눈부신 성과를 거두며 연간 전망까지 상향 조정했다.

◆ 위스콘신 소재 특수·레저 차량 제조업체

2010년 8월 설립되어 미국 위스콘신주 브룩필드에 본사를 둔 REV 그룹은 특수 차량 및 레저 차량과 관련 애프터마켓 부품·서비스의 설계, 제조, 유통을 전문으로 한다. 미국 지방자치단체, 정부 기관, 민간 계약업체, 산업 및 상업용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차량 솔루션을 제공하는 REV의 사업은 크게 두 부문으로 구성된다.

특수 차량(Specialty Vehicles) 부문에서는 소방 장비 및 응급 대응 차량을 중심으로 제품을 공급하며, 주요 브랜드로는 E-ONE(Emergency One), KME(Kovatch Mobile Equipment), 페라라(Ferrara), 스파르탄 이머전시 리스폰스(Spartan Emergency Response) 등이 있다. 이들 브랜드는 미국 내 소방서와 응급 구조 기관에 맞춤형 차량을 제공하며, 여기에는 재난 대응 및 구조 활동에 필수적인 장비도 포함된다.

레저 차량(Recreational Vehicles) 부문은 아메리칸 코치(American Coach), 플릿우드 RV(Fleetwood RV), 홀리데이 램블러(Holiday Rambler), 레니게이드 RV(Renegade RV), 미드웨스트 오토모티브 디자인(Midwest Automotive Designs) 등 RV 업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아이코닉 브랜드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브랜드는 고급 모터홈부터 맞춤형 밴, 견인식 캠핑카까지 폭넓은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

◆ 기대치 뛰어넘은 3분기 성과

REV 그룹이 9월 3일 발표한 2025 회계연도 3분기 실적에 따르면, 연결 순매출은 6억4490만 달러로 전년 동기(5억7940만 달러) 대비 11.3%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매각한 버스 제조 부문을 제외한 실질 매출 증가율은 20.5%에 달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수익성 개선은 더욱 인상적이었다. 비일반회계원칙(Non-GAAP) 기준 희석 주당순이익(EPS)은 전년 동기 0.48달러에서 64.6% 급증한 0.79달러를 기록하며 애널리스트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했다. 조정 EBITDA도 전년 동기의 4520만 달러에서 6410만 달러로 41.8% 늘었으며, 버스 사업 영향을 배제하면 66.1%라는 폭발적 성장률을 보였다.

이 같은 실적 호조에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3일 장중 REV 그룹 주가는 63.38달러(사상 최고가)까지 전일 종가 51.80달러 대비 22.36%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했다. 시가총액은 28억5000만달러로 늘었고 주가는 올해 들어 79%, 최근 1년 사이 130% 오른 상태다.

◆ 특수 차량 부문, 성장 엔진 역할 톡톡

REV 그룹의 성장을 견인한 핵심 동력은 특수 차량 부문이다. 주로 정부기관과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소방차, 구급차, 기타 응급 및 상용 차량을 생산하는 이 부문은 3분기 순매출 4억833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1.8% 성장했다. 버스 사업 매각 효과를 제외하면 24.6%의 견고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수익성 면에서는 더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특수 차량 부문의 조정 EBITDA는 646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5.8% 증가했으며, 버스 제조 사업을 제외할 경우 71.4%의 급성장을 기록했다. 조정 EBITDA 마진율은 13.4%로 전년 동기 대비 310bp 상승했다.

이런 실적 개선의 배경에는 지속적인 수요 증가와 효율적인 운영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특수 차량 부문의 3분기 말 수주 잔고는 42억755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억6110만 달러 늘어났다. 이는 소방차 및 구급차에 대한 꾸준한 수요와 가격 조정 효과가 결합된 결과로, 향후 매출의 가시성을 제공하고 있다.

마크 스코니에츠니 REV 그룹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출하량 증가와 제품 믹스 개선이 모두 성장에 기여했다"며 "특히 지난 분기에 사상 최대 처리량을 기록하면서 마진까지 확대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의 운영 효율성이 한층 높아졌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 레저용 차량 부문은 여전히 '숙제'

특수 차량 부문의 호조와 대조적으로 레저용 차량(RV) 부문은 혼재된 결과를 보였다. 소매 고객을 대상으로 모터홈과 캠핑카를 제작하는 이 부문의 매출은 1억617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했지만, 수주 잔고는 2억2430만 달러로 1600만 달러 감소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조정 EBITDA는 81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8% 줄었으며, 수입 고급 밴 섀시에 대한 관세 부담과 딜러 지원 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이익률은 1년 전의 6.4%에서 5.0%로 하락했다.

에이미 캠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가격 인상과 내부 비용 절감 노력이 외부 압력을 완전히 상쇄하지는 못했다"며 "RV 시장의 도전적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고 인정했다. 다만 전체 매출에서 특수 차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75% 수준으로 높아 RV 부문이 전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 관세 영향 최소화한 '메이드 인 USA'

REV 그룹이 다른 제조업체들과 차별화되는 가장 큰 강점은 관세 리스크에 대한 높은 면역력이다. 위스콘신에 본사를 둔 이 제조업체는 미국 14개 주에 생산 시설을 운영하고 있어, 전체 생산 과정이 미국 내에서 이뤄진다.

캠벨 CFO는 "분기 초 재고 수준과 공급망 팀의 노력을 고려할 때, 3분기 관세 인상으로 인한 예상 인플레이션 영향을 상당 부분 완화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업체는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에 대한 기계 업계의 전반적 우려에도 불구하고 재고 관리와 공급망 최적화를 통해 비용 상승 압력을 효과적으로 관리해 왔다.

물론 완전한 면역 상태는 아니다. REV 그룹은 2025 회계연도 4분기에 관세로 인한 영향이 500만~7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으며, 2026 회계연도부터는 관세로 인해 연간 비용이 약 2000만 달러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지속적인 마진 확대 추세를 고려할 때 이 정도 비용 증가는 충분히 흡수 가능한 수준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②편에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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